주요 협력업체 중 첫 법정관리...협력사 미지급금 1,200억원 규모 달해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에 따른 연쇄도산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STX조선의 주요 협력업체인 ㈜포스텍은 자금난으로 지난 5일에 창원지법 파산부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STX조선 주요 협력업체 중 법정관리를 신청한 기업은 포스텍이 처음이다.
중장비 대여·기자재 공급 등을 하는 포스텍은 STX그룹 자회사였다가 그룹이 해체되면서 떨어져 나갔지만 지금도 STX조선과의 거래액이 매출액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포스텍은 STX조선이 지난달 27일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자금난에 봉착했다. 포스텍은 법정관리 이전에 STX조선에 제공한 기자재·중장비 납품대금을 받지 못해 자체 거래회사 600여 곳에 물품대금 240억원을 주지 못하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창원상공회의소는 포스텍을 포함해 경남지역 STX조선 협력업체 500여 곳이 법정관리 전에 제공했다가 받지 못한 각종 대금 규모가 1,2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또 부산상공회의소는 부산지역 업체 108개사가 700억 원을 못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STX조선은 법정관리에 들어간 후 3월∼5월분 채권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법정관리 개시에도 언제 대금 지급이 될지 몰라 연쇄적으로 협력업체들까지 자금난에 내몰리며 줄도산 위험에 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