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보고서에 대한 우려
철강보고서에 대한 우려
  • 방정환
  • 승인 2016.07.1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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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한국철강협회는 ‘철강보고서’를 작성할 컨설팅사로 외국계인 B사를 선정했다. B사는 약 두 달 간에 걸친 정밀실사를 통해 세계시장 동향 및 과잉설비, 국내 기업의 품목·설비별 경쟁력 수준 등을 평가해 7월 말까지 보고서 작성을 완료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에서는 이 보고서를 통해 철강업계 자율적인 구조조정의 기준으로 삼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컨설팅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말들이 나왔는데,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컨설팅 업체를 외국계로 한정해 입찰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컨설팅사의 지명도와 상관 없이 실력으로만 승부를 봐야하는 입찰경쟁에서 국내의 실력있는 컨설팅사들이 모두 배제됐다는 점에서 역차별 논란도 있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철강산업에 대한 컨설팅 자료인데, 국내 사정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할 수 있는 외국계로만 한정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컨설팅 이후의 문제다. 협회와 B사는 상호 비밀유지 협약을 맺었기 때문에 현재 진행되는 상황에 대해서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구조조정이 보다 시급한 조선업계가 최근 맥킨지와 컨설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계약 상 비밀유지 조건으로 인해 실제 취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은 기자로선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정확하고 객관적인 컨설팅 결과가 나온다면 취재의 아쉬움을 충분히 대신할 수 있다.

  하지만 기자가 가장 크게 걱정하는 부분은 다른 데 있다. 이번 컨설팅 결과가 혹여 B사가 있는 다른 나라에 전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글로벌 컨설팅사들은 특정기업이나 산업에 대한 컨설팅 결과를 상당 부분 자국 정부, 이익단체 등과 공유하고 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중국은 컨설팅 이슈가 있을 때 외국계를 오히려 배제한다고 한다.  

   특히 강력한 통상규제 정책을 펼치고 있는 미국에서 국내 철강산업 현황을 하나부터 열까지 알고 있다고 한다면 한국산 철강재에 대한 공세 수위를 더욱 높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혹시라도 이번 컨설팅이 다른 나라의 배만 불리는 결과로 나타나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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