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금융화' 우려 커졌다

철광석 '금융화' 우려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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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7.13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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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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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요인 벗어난 가격변동성 확대로 철강업계 부담 커져
POSRI "금융시장 요인을 반영한 철광석 가격 예측 필요"

  최근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 다롄상품거래소(DCE) 내 철광석 선물거래가 급증하면서 철광석의 금융화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철광석 시장이 2010년 전후 현물거래 증가, 가격 결정 체계 전환 등 1980년대 원유시장에서 나타났던 금융화의 기반이 형성됐다고 진단했다.

  특히 같은 기간 선물시장 확대와 더불어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수급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가격변동이 나타나는 등 실제로 금융화가 진행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미 싱가포르거래소(SGX)를 비롯해 전세계 거래소에서 철광석 관련 파생상품이 거래되고 있고 상품도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철광석 뿐만 아니라 원료탄, 열연코읷, 빌렛, 철근, 철스크랩 등 철강 제품 및 원료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는 파생상품도 다양하게 거래되고 있다.

  철광석 선물거래는 가격의 변동성 증가와 맞물려 헤지 및 투기 목적으로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 초 철광석 가격이 급등락 하면서 싱가포르 및 다롄상품거래소(DCE)에서 모두 사상 최대 물량의 선물거래가 이뤄져 DCE에서 증거금을 높이는 등 투기 규제를 강화했다.

  이와 같은 철광석의 금융화는 가격 변동성을 확대해 철강업체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철광석 가격은 수급이 가격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호주 등 주요 공급지역의 이상 기후, 유통상 투기 수요 등 비수급 요인이 가격 변동폭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요인으로 인해 철광석의 가격변동성은 5년 전에 비해 3배 수준으로 증가했으며, 최근에는 이례적으로 하루에 19% 폭등하기도 했다.

  다만 철광석 금융화가 원유처럼 고착화 되기에는 제약요소도 상존한다. 우선 세계 최대 물량이 거래되는 중국 DCE에서는 아직까지 외국인의 거래가 제한되어, DCE 가격이 글로벌 철강가격으로서의 대표성을 갖지 못한다.

  또한 철광석 거래가격 결정체계가 원유시장과는 달라 철강사들이 가격 결정 과정에서 노출되는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다. 결국 시장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참여해야 하는 대형 철강사와 원료사의 참여 유인이 낮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POSRI는 철광석 계약가격의 현물화와 중국 금융시장 개방, 철광석의 원자재 가격지수 편입이 되면 금융화가 급격히 진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면서 철강업계가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용혁 수석연구원은 "DCE에 대한 외국인 투자 개방 동향을 점검하고 금융시장 요인을 반영한 철광석 가격 예측이 필요하다"면서 "정유업계 등 원유시장 금융화 과정에 적응해 온 기업들을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지만 파생상품 시장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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