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가 국산 열연강판(HR)에 대해 최대 57%의 관세를 부과해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수출 전략에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신용평가는 8일 스페셜 리포트에서 이같이 평가하면서 “국내 철강사 입장에서는 제품의 마진이 감소할 뿐만 아니라 가격경쟁력 하락으로 판매량이 감소하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앞으로 제3국으로 수출하는 방식으로 해소해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한신평은 제3국으로 물량 전환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신평은 “국내 철강사보다 높은 관세율을 부과받은 중국을 포함한 다른 경쟁국의 제품이 국내, 중국, 동남아 시장으로 공급돼, 해당 시장에서 경쟁 강도가 심화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내수 시장에서 공급과잉으로 수출을 늘려야 할 필요가 있는 국내 철강사의 수익성을 약화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수입규제가 다른 철강 제품에도 적용되거나, 다른 국가까지 보호무역주의에 합류할 가능성도 경계했다.
한신평은 “현재 미국 상무부는 열연강판에 이어 후판에 대해서도 반덤핑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중국과 유럽연합(EU), 인도 등도 최근 국내 철강재에 대한 수입규제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