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타스틸, 英 Corus 인수 결국 실패…유럽사업 철수

타타스틸, 英 Corus 인수 결국 실패…유럽사업 철수

  • 철강
  • 승인 2016.08.12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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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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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인수 이후 적자 누적…인도 중심 성장전략으로 재편
객관적 투자 분석, 무모한 낙관론 배제 등 필요해

  인도의 타타스틸(Tata Steel)이 글로벌 기업으로 부상하기 위해 야심차게 영국-네덜란드 철강사인 코러스(Corus)를 인수했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미탈(Mittal)이 아셀로(Arcelor)을 인수한 것과 함께 세계 철강역사에서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 사례로 꼽혔지만 무리한 인수과정과 인수 이후의 시너지 도출 실패로 가장 비효율적인 인수합병 사례로 남게 될 전망이다.

  포스코경영연구소(POSRI)는 최근 이슈리포트를 통해 타타스틸의 코러스 실패에는 다섯 가지 이유가 있다고 진단했다.

  타타스틸은 지난 2007년에 영국과 네덜란드에 기반을 두고 있는 코러스를 총 120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인도 최초의 글로벌 기업으로 부상했다. 당시 타타그룹은 철강 분야에서 500만톤도 안되는 생산규모로는 더이상 국제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에 인수합병 등을 포함해 총 1억톤의 조강생산 체제를 갖추겠다는 장기 비전도 함께 세웠다. 코러스 인수는 그러한 장기 비전의 중요한 포석이었다.

  하지만 코러스(현 타타스틸유럽)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유럽발 재정위기가 닥쳐 한 번도 모그룹에 이익 기여를 하지 못한 채 골치덩이로 전락하고 말았다. 결국 인수 9년이 지난 시점에서 인수 결과는 ‘대참사’로 평가되고 있다.  연결 적자 기록에 부채가 130억달러까지 증가하고 신용등급은 ‘정크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POSRI는 타타스틸의 실패 요인을 다음 다섯 가지로 분석했다. 우선 코러스 인수에 감정이 우선되어 기업의 자원과 보유역량, 국제경쟁력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고 객관적인 사실에 입각한 투자 결정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탈그룹이 아셀로를 인수하며 세계 최대 철강업체로 부상하자 감정적으로 대형 M&A를 통해 경쟁하려 했다는 점이 최대의 실수로 꼽혔다.

  또한 호황기 무모한 낙관론과 함께 기업의 성장과 규모 확대 욕심으로 잘못된 인수과정을 밟았다고 분석했다. 장기 추세 분석을 통한 인수 타이밍 판단이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인수과정에서 인수가격이 과도하게 상승했음에도 무리하게 현금을 주고 인수한 점도 잘못됐던 것으로 지적됐다. 부실기업 인수 후 재건을 위한 M&A의 경우에는 저가 인수가 성패의 핵심요인이기 때문에 인수가격이 상승하게 되면 과감히 중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타타스틸은 현실에 입각한 철저한 실사를 하지 못해 코러스의 숨겨진 부실과 실질적인 구조조정 및 시너지 효과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이와 함께 철강은 국가 기간산업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타타스틸이 코러스의 부실사업장을 폐쇄하거나 구조조정을 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한편 타타스틸은 독일 티센크루프(ThyssenKrupp)와 타타스틸유럽의 합병 검토 등을 통해 유럽사업장의 비중을 축소하고 인도시장 중심으로 성장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 잠재력이 양호한 인도 내수시장에 보다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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