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철이야기>리우 올림픽 경기장 건축과 재활용

<생활 속 철이야기>리우 올림픽 경기장 건축과 재활용

  • 철강
  • 승인 2016.08.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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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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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골 구조 사용한 '퓨처 아레나(Future Arena)'와 '유스 아레나(Youth Arena)'

  수많은 감동과 열정을 보여주었던 브라질 리우 올림픽의 대장정이 지난 8월 22일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올림픽 개최 비용이 원래 계획했던 예산을 50% 이상 초과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지며 대회 개최 전 전국 각지에서 시위가 발생하는 등 국민들의 불만도 폭발하였던 이번 올림픽은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같이 브라질의 경제 상황을 비약적으로 개선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견해가 지배적인 것 같다.

  정확한 개최비용을 산정하기는 어렵지만 2012년 하계 런던올림픽은 개최 비용이 148억달러,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은 51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번 리우 올림픽의 경우는 약 200억달러(한화로 약 22조2,5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4년마다 지구촌 전체의 축제로 사랑을 받은 올림픽의 경제적인 가치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있을 수 있으나 올림픽의 저주라고 할 만큼 내전으로 폐허가 된 사라예보를 제외하더라도 미국 애틀란타, 그리스 아테네, 중국 베이징의 올림픽 시설 등이 상당 부분 버려지고 폐허가 된 사례가 있다. 이러한 사유로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한 여러 인프라 건설 및 경기장 시설에 대해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비용을 절감하려는 노력이 선보였으며 이번 리우 올림픽도 예외가 아니다.

  우선 올림픽 개ㆍ폐막식 및 축구 경기가 열린 마라카낭 경기장은 1950년에 준공된 축구 경기장으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대비하여 2013년 리노베이션을 실시하였다. 1950년 월드컵 결승전을 개최하기 위해 건립된 이 시설은 세계 최대 경기장 중 하나로 17만여 명이 선 채로 관람했다고 전해지나 현재 수용 인원은 약 7만8천명 수준이다. 브라질 월드컵과 2년 간격으로 올림픽이 개최되어 크게 비용 추가 없이 주경기장 시설을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이다.

  또 다른 비용절감은 소위 말하는 유목민(Nomad)이 주거 시설을 이동 설치하는 것처럼 경기장을 건립한 후 해체하여 다른 용도로 재활용하는 것이다. 이런 개념으로 건립된 대표적인 경기장이 바로 ‘퓨처 아레나(Future Arena)’와 ‘유스 아레나(Youth Arena)’으며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을 철골구조를 활용한 설계 때문이다.

 
 

  바하 올림픽 파크에 위치한 퓨처 아레나는 2016년 준공한 핸드볼 경기장으로 수용 인원은 1만2천명 수준이며, 유스 아레나는 역시 2016년에 준공한 경기장으로 농구와 펜싱 경기가 열렸다.

  두 경기장은 모두 철골 전문기업(Brafer Contrucoes Metalicas S/A社)이 3D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활용하여 올림픽 이후 시설물이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우선 퓨처 아레나는 약 2,700톤의 강철을 투입, 지붕에 1,400톤, 관중석 1,100톤, 계단 및 엑세스 램프(access ramp)에 200톤을 사용하고 경기장 외관은 목재로 마감을 하였는데 올림픽 후에는 해체돼 네 개의 학교로 개조될 예정이다. 각 학교는 500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교실로 구성되고, 이들은 리우데자네이루 근교 세 곳에 위치하게 된다.

  유스 아레나도 역시 약 2,500톤의 강철을 활용하여 설계, 제작, 조립되었는데 관중석 지붕을 위한 튜블러 격자 트러스는 각각 길이 70m, 무게 40톤으로, 파트로 제조되고 사전 조립 및 현지 용접 후 120톤 크레인 두 대를 이용해 들어 경기장을 건립했다. 올림픽 후 이 경기장은 청소년 체육 시설로 이용될 계획인데 2~3개의 펜싱 경기장 외에 8개의 다목적 스포츠 경기장으로 이용될 계획이다.

포스코경영연구원 이종민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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