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대 송유관 건설에 美 철강만 사용할 것"

트럼프, "2대 송유관 건설에 美 철강만 사용할 것"

  • 일반경제
  • 승인 2017.01.26 08:35
  • 댓글 0
기자명 박재철 parkjc@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유관 건설 ‘신설 재협상’ 행정명령에 서명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에너지산업 분야 공약인 송유관 프로젝트 재개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 내 인프라 사업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연관 수요 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 행보다.

  24일(이하 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키스톤 XL 송유관’과 ‘다코타 대형 송유관’ 신설을 재협상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키스톤 XL 프로젝트는 캐나다 앨버타 주부터 미 네브래스카 주를 잇는 송유관 신설 사업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캐나다산 원유 수송이 가능해져 하루 83만 배럴의 원유가 미국에 들어오지만 오바마 정부가 환경오염을 이유로 사업에 제동을 걸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내 송유관에 미국산 철강을 사서 써야 한다”는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원칙도 강조했다. WSJ은 “이 사업을 통해 에너지 산업을 살리면서 미국 철강업까지 동시에 활성화하겠다는 복안이 깔려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선거운동 당시 키스톤을 방문해 “국가의 규제로 인해 엉망진창이 됐다. (송유관 사업) 관련 규제를 간소화하겠다”면서 “또한 미국에서 제작되는 모든 송유관을 미국의 철강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 인프라 산업 활성화를 통한 수혜는 미국 기업들에게 몰아주겠다는 것이다.

  국내 철강업계에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특히 트럼프의 인프라 재건 공약에 기대를 걸었던 철강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트럼프가 미국 인프라 재건에 1조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밝히면서 우리 철강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송유관 프로젝트와 같이 트럼프가 미국산 철강재 사용을 강조하면서, 한국 업체들은 그로인한 수혜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기업 참여를 우선시하는 원칙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기업과 협업 시스템을 갖출 수 있는 현지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