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무역, 논리로 무장하자
철강 무역, 논리로 무장하자
  • 정하영
  • 승인 2017.03.0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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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우리나라의 철강재 무역은 다수 철강업계가 희망하는 것과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다시 말해 수출은 감소하고 수입은 늘어났다. 수출은 3,098만톤으로 2015년보다 1.8%가 줄었다. 반면 수입은 2,372만톤으로 무려 7.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철강재 순수출 양은 2015년 949만톤에서 지난해에는 726만톤으로 급감했다. 아쉬운 일이지만 철강 무역전쟁에서는 적지 않게 도움이 될만한 일이다.

  철강은 전형적인 장치산업이다. 장치산업의 특성상 가동률 확보는 생존과 직결되는 과제다. 판매가 돼야 생산을 할 수 있으므로 가동률과 판매량은 불가분의 관계다. 결국 판매를 위한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고 대부분의 철강사들이 우선 할 수 있는 일은 가격을 낮추는 일이다.  특히 수출의 경우 저가 판매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야말로 가동률 확보를 위한 방편이다.

  우리나라 철강산업은 세계적으로도 상당히 특이한 존재다. 후발주자이면서도 철강산업은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1인당 생산, 소비량은 단연코 세계 1위다.

  철강재 무역을 보더라도 수출과 수입이 모두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나라는 우리뿐이다. 중국이나 일본과 같이 세계 1,2위 철강 생산국가도 수출은 1~2위지만 수입은 한참 아래다. 중국의 순수출량은 9천만톤을 넘나들고 일본도 4천만톤 수준이다. 그러나 우리는 고작 700만톤 대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세계적 공급과잉 원인국으로 중국과 함께 꼽히고 규제를 당하고 있다. 일본의 순수출량은 우리의 5~6배에 달하지만 우리보다 수입규제에서 훨씬 자유롭다.

  분명 무언가 잘못된 부분이 있지만 우리 정부나 업계의 인식과 대응은 근원적 문제 해결보다는 당장의 수입규제를 피해가거나 줄이는 것에만 집중돼 있다.

  엊그제 한국무역협회 산하 국제무역연구원은 대 미 무역흑자가 345억 달러지만 부가가치 기준으로 측정하면 20% 수준인 72억 달러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또 이를 미국과의 통상마찰 최소화를 위한 논리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철강 부문에서도 이러한 논리 개발과 적극적인 홍보가 최선의, 근원적인 통상마찰, 수입규제 대응 방안이라고 판단된다.

  우선 국내 철강시장은 2천만톤을 훨씬 넘는 수입재로 인해 크게 피해를 보고 있다. 또 순수출은 불과 700만톤대에 불과해 중국, 일본, 러시아, 우크라이나, 브라질 등보다 훨씬 적다.

  우리나라의 수입량이 많은 것은 수입규제가 없는 공정무역(Fair Trade) 국가이기 때문이다. 또 지속적인 구조조정 및 투자를 통해 비경쟁 설비 폐쇄 등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국제적 기준에 있어 우리나라 철강산업은 그야말로 모범 국가임을 입증하는 일들이다.

  이를 적극적으로 인식하고 양자 협상, 다자 협상에 적극 활용해야 할 일이다. 바야흐로 더욱 극심해지고 있는 철강 무역전쟁에서 우리의 입지를 확고히 하지 못하면 철강산업의 생존과 미래는 기대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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