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횡포(?), “원가 상승분 적용은 언제”

삼성전자 횡포(?), “원가 상승분 적용은 언제”

  • 철강
  • 승인 2017.03.1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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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문수호 shm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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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연도금재는 2월 반영, 컬러강판은 여전히 확정 안 돼
아연도금재, 포스코 덕 그나마 반영, 컬러강판은 무시?

  냉연 업계가 삼성전자의 가격인상 반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삼성전자는 2월에도 일부 품목을 제외한 제품들의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아연도금재 등 일반강(마일드강) 제품에 대해 2월에 톤당 12만원 인상했다. 하지만 후공정 제품인 컬러강판 가격은 2월에도 인상하지 않은데다 아연도금재보다 가격인상폭을 낮춘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컬러강판의 경우 공정상 아연도금재보다 후공정이어서 공정비용이 더 들기 때문에 가격인상폭을 낮추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다.

  현재 냉연 제조업체들을 비롯한 컬러강판 업체들은 작년에 이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꾸준히 원가가 오르고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2월까지 가격을 올리지 않은 것은 1~2월 원가 상승분을 컬러강판 업체에 전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열연강판(HR) 가격만 톤당 15만원 이상 인상된 상황이어서 12만원도 안 되는 가격을 올리는 것은 사실상 적자를 감수하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밖에 없다.

  실제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컬러강판 부문의 수익은 일부 고급강을 제외하면 적자로 돌아선 상태다. 컬러강판 업체들은 3월까지 최소 톤당 15만원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에서 이 같이 3월말까지 가격인상을 늦추는 것은 컬러강판 업체들의 값싼 재고를 최대한 소진하고 가격을 올리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냉연 업계의 원자재 재고는 품목별로 한 달이 채 못 되는 강종도 상당히 많은 편이다.

  특히 가격이 내릴 때는 비싼 원자재 소진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적용하면서 가격인상 시에는 늑장 반영으로 일관하고 있어 업계 내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그나마 도금재의 경우 포스코 등 대형 업체가 있었기에 가격인상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컬러강판의 경우 동국제강과 포스코강판을 제외하면 대부분 중소 업체들 위주로 납품하고 있어 가격인상 대상에서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이나 포스코강판 역시 과거 대비 삼성전자 물량이 줄어든 데다 구매파워가 포스코처럼 크지 않아 컬러강판 가격인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최근 해외서 현지 구매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중국산 저가 제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어 가격협상에서 입지가 더욱 줄어들고 있다.

  한 철강업체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수조에 달하는데 원료가격 인상분마저 올려주지 않는 것은 횡포에 가깝다”며 “협력사와의 상생과 동반성장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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