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릴 건 올려줘야 한다”

“올릴 건 올려줘야 한다”

  • 철강
  • 승인 2017.03.2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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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문수호 shm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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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철강 제품의 원가가 급등하면서 가격 인상에 대한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다. 
철강업체들이 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것은 물론 철강업계에 납품을 하고 있는 업체들도 마찬가지로 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자동차업계나 가전업계 같은 수요산업에 국내 철강업체들이 가격을 반영하는 데 어려움이  많은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최근에도 자동차 강판 가격을 올리지 못해 협상이 지연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고 가전 업계는 원가 상승분을 모두 반영해주지 않아 역시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도료업계는 컬러강판 업체들에게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데 가격 반영이 잘 되지 않고 있어 곤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제관업계는 톤당 20만원 인상된 석도강판 가격을 패커업체들에게 전가하지 못하고 있다. 
기업들은 결국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다. 동반성장이라는 말은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할 때가 많다. 동반성장이라는 것도 결국 기업의 이익과 이윤이 동반될 때 가능하다. 
 
  여기에서 형성되는 ‘갑’과 ‘을’의 관계는 철저한 한 기업의 이익 추구에서 나타난다. 수백억원 또는 수천억원, 심지어 수조원의 영업이익을 내도 협력사들에게 이익을 나눠주려는 기업은 사실상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재 국내 기업 현황이다.
 
  기업이 이익 추구 집단이라는 점에서 잘못된 점은 아니지만 과도한 협력사 쥐어짜기는 결국 부메랑이 돼 돌아올 지도 모르는 일이다. 일본의 사례에서 우리도 배워야할 점이 있다.
 
  일본은 우리가 부러워하는 대표적인 카르텔 형성 집단이다. 국산 제품을 이용하고 제 값을 주고 좋은 품질의 제품을 선호한다. 일본 내수 6,000만톤의 철강제품 중 수입재는 10% 수준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일본 시장에 수출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국내 기업들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가전제품도, 자동차도 일본인들은 자국산 제품을 선호한다.
 
  일본 수요업계에서도 1990년대 초까지는 수입재를 많이 이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에 공급파동이 한 번 일었는데 당시 철강업체들은 수입재를 이용하던 업체들에게 제품을 공급해주지 않았고 이후 일본 내에서는 일본산 제품을 먼저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며 지금의 카르텔을 형성됐다. 
 
  국내 수요업체들은 수입재에 대한 거부감 크지 않고 국내 업체들을 속된 말로 호구로 보는 경향마저 없지 않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모습은 철강업체들에게도 대물림 되는 모습이다.
원가 상승분을 인정해주기만 해도 과연 동반성장이라는 말이 굳이 필요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남의 이익을 갈취하면서 상생과 동반성장을 논하는 것은 도둑놈 심보일 뿐이다. 
 
 ‘올릴 것은 올려주는 것’이야말로 업계 내 동반성장의 시작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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