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수급’이 아닌 ‘달러’
-메탈 시장 동향
3주 고점을 기록한지 하루 만에 다시 $5,600선 아래로 내려왔다. 전일 LME 전기동 가격은 전일 대비 3.68% 하락한 $5592.5에 마감했다. 지난 2일 상승을 이끌었던 공급 차질 우려는 하루 만에 힘을 잃었다. 오히려 늘어난 재고와 중국의 수요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일단 전일 하락에 가장 크게 작용한 건 재고다. LME 전기동 재고가 전일 대비 3만1,250톤 증가해 28만4,925톤을 기록했다. 거기에 출하예정물량(Cancelled Warrant)도 이전 대비 감소한 12만4,725톤을 기록했다. 하지만 가격이 이 정도 수준까지 빠질 정도로 실망스러운 내용은 아니라고 본다.
여전히 전체 재고의 약 44%가 출하될 물량이기 때문이다. 즉, 재고는 다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거기에 지난 2일 상승 이끌었던 공급 차질 우려가 사라진 것도 아니다. 인도네시아 소재 프리포트 맥모란의 근로자 수천명이 그라스버그 구리 광산 인근에서 회사측이 정부와의 계약 분쟁 때문에 근로자들을 해고한 데 항의하는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중국의 수요 둔화 가능성은 간과할 수 없는 큰 문제다. 특히, 전일에는 철강과 철광석 가격이 하락하면서 이를 심화시켰다.
하지만 중국의 수요 둔화 문제는 이미 상당 기간 가격에 반영돼 왔다고 본다. 지난 2일 중국의 수요 둔화 우려로 인해 상승폭이 제한됐던 점을 보더라도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수급으로 인해 하락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본다. 오히려 전일 하락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친 달러의 흐름이 중요할 것 같다.
-금, 하락
연준이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한 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한 달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이 프랑스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극우파 마린 르펜의 깜짝 승리 가능성을 낮춘 것도 금을 압박했다. 금 현물은 뉴욕 거래 후반 0.8% 내린 온스당 1,246.76달러에 거래됐다. 금은 이날 50일 이동평균과 200일 이동평균을 뚫고 내려가 4월 5일 이후 최저인 1,244.93달러의 장 중 저점을 찍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은 0.7% 떨어진 온스당 1,248.5달러에 마감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