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파리 기후 협약을 탈퇴하기로 결정하면서 무역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무역 전문가들은 이는 미국이 파리 기후 협약을 탈퇴함으로써 미국 내 생산업체들의 원가가 낮아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싸게' 만들어진 미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미국의 탈퇴가 실현되면 미국 철강기업들은 파리협약에 가입돼 있는 다른 국가의 라이벌들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철강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미국과 무역거래하는 국가는 미국 철강제품에 '탄소관세'(carbon tariff)를 부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eterson Institute for International Economics) 수석 연구원 제프 스콧 (Jeff Schott)은 "다른 국가들이 물론 즉각적으로 탄소관세를 시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불공정한 상황(해당 국가들은 탄소정책을 수행하지만 미국은 탄소정책 의무에서 자유로운)이 계속 된다면 분노는 커지고, 이는 미국 기업에 잠재적 위험으로 작용할 것"이라 말했다.
기업들도 이를 우려했다. 미국 기업들은 1일(현지시간) 공개서한을 통해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하는 것은 미국 기업들에게 보복 조치로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당 서한에 서명한 기업은 애플, 페이스북 등 25개사다. (Apple, Facebook (FB, Tech30), Google (GOOGL, Tech30), Morgan Stanley (MS), Microsoft (MSFT, Tech30), Salesforce (CRM, Tech30), Unilever (UL) and Gap (G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