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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개구리 증후군’에 대하여
정하영 기자 | hyjung@snmnews.com

  펄펄 끓는 물속에 들어간 개구리는 곧바로 뛰쳐나와 목숨을 건지지만 서서히 뜨거워지는 물속의 개구리는 위기인지 모르다 결국 죽게 된다.

  “미국은 삶은 개구리가 되는 길을 걷고 있는가” 노벨상을 받은 미국의 폴 크루크먼 교수가 2009년 7월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컬럼 ‘개구리를 삶고 있다(Boiling the Frog)’의 첫 문장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미국 정부와 연방준비제도의 천문학적인 돈 풀기로 넘겼지만 앞으로 더 큰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경고였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3년 맥킨지 한국사무소가 낸 ‘맥킨지 제2차 한국 보고서 : 신성장 공식’에서 우리 경제에 대해 같은 평가를 내려 충격을 준 바 있다. 

  맥킨지가 지적한 당시 한국의 문제점은 ▲중산층의 재무위기(높은 주택가격 및 대출비용, 사교육비) ▲낙후된 서비스 산업과 영세한 중소기업으로 인한 고임금 고용 창출의 한계 ▲낮은 출산율에서 기인한 노동시장의 한계 등으로 집약된다.

  이러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한국 사회, 경제는 별로 개선된 것이 없다. 정부는 과거의 성공방식에 안주해 진정한 구조 개혁을 외면하고 있고, 기업은 10대 주력산업을 수 십년 간 고수하면서 신산업에서는 고전하고 있다. 가계 역시 가진 건 아파트뿐 대출이자 갚느라 여전히 팍팍한 살림이다.

  이에 지난해 말 모 일간 종합경제지는 ‘비전 상실증후군’의 한국은 끓는 물 속 개구리 신세라고 분석한 바 있다. 비전 상실증후군(Boiled Frog Syndrome)은 오랫동안 계속된 편안함에 안주해 현실 문제 해결을 외면하고 목표 없이 살아가는 현상을 가리킨다.

  ‘맥킨지 제2차 한국 보고서’를 주도했던 리처드 돕스는 최근 ‘미래의 속도(No Ordinary Disruption)’라는 서적을 발간했다. 그는 서문에서 세계는 지금 4개의 파괴적 메가트렌드 때문에 엄청난 속도로 변하고 있다고 설파했다. 4대 파괴적 메가트렌드는 신흥국 신흥도시의 부상, 빠른 기술혁신의 속도, 인구의 고령화, 글로벌 커넥션의 확대로 “산업혁명보다 10배 더 빠르고, 300배 더 크고, 3,000배 더 강하다”고 주장했다.

  주변 환경의 파괴적 변화 속에 스스로 엄중한 개혁의 의지와 실천 없이는 지속생존이 어려운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기업의 구성원 모두가 변화의 주인공이 되어야 하고 최고경영자는 그것을 주도해야 한다.

  GE의 잭 웰치가 20년간 CEO로 장수할 수 있었던 것도 역시 끊임없이 개혁을 스스로 주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CEO들은 과제만 던지는 방식이다. 스스로 변화에 참여하고 주도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여러 업종 중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 철강금속업이다. 이는 다른 말로 변화와 개혁에 둔감하다는 것과 같다. 변화의 시대 과연 어떤 길을 선택하며 살아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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