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송선재 애널리스트 주제발표
S&M미디어가 주최하는 ‘하반기 철강시황 전망과 제조·유통의 미래’ 세미나에서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의 송선재 애널리스트가 자동차 산업에 대한 주제발표를 했다.
송선재 애널리스트는 이날 주제발표에서 ‘저성장과 경쟁심화-평탄하지 않은길’을 주제로 국내 자동차 산업의 쉽지 않은 하반기를 전망했다.
유럽은 대기수요 소진 등으로 3% 성장해 성장률이 다소 둔화되며 중국은 취득세 등 정책 효과 소멸로 3% 수준으로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자동차 업종은 산업 전체적으로 인센티브가 증가 중에 있다. 미국 시장 평균 인센티브는 3,600달러로 전년 대비 20% 상승했고 신차 가격 대비 인센티브 비율이 11%까지 상승해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내 자동차 재고가 400만대를 넘어서며 1년 전 대비 9% 증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미국 내 인센티브도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증가했다. 현대기아차의 인센티브는 산업 평균 대비 70%/90% 수준이지만 신차 가격 대비 비율이 10%/14%로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은 수준이다.
세단 시장의 부진과 현대기아차의 상대적은 RV 라인업 부족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미국 법인의 수익성이 급락하고 있는데 2013년 현대차 미국 3개 법인 순이익은 1조2,550억원에서 2016년 420억원까지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2009~2014년 1.4%p 증가했지만 2014~2016년에는 0.4%p 감소했다. 또 2017년 시장점유율은 0.5%p 추가 하락한 8%로 예상된다.
이는 국내 공장 파업에 따른 영향과 중국 및 멕시코 공장 증설에도 불구하고 사드 보복 등이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 한국, 2016년 제자리걸음 2017년은 -3% 전망
한국 자동차 시장은 지난 2015년 하반기에서 2016년 상반기 개별소비세 한시적 인하와 신차 효과 등으로 가수요가 발생했었다. 하지만 2016년 하반기부터 월별 수요 증가율이 급락하면서 연간 0% 수준을 유지했다.
2017년 상반기까지 부정적 기저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내수 경기 부진의 영향을 받고 있어 2017년 전체는 3% 감소가 예상된다.
현대기아자동차의 점유율은 공급 부족과 경쟁 심화 영향으로 하락한 이후 2017년 기저와 신차 효과로 소폭 반등이 예상된다.
▲ 미국, RV 강세 현상 지속
미국 자동차 시장은 픽업/VAN/SUV/CUV 등 RV 세그먼트의 점유율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대로 세단 시장은 정체와 하락 추세에 있다. 미국 내 가솔린 가격이 2달러대로 유지되고 SUV 신차 증가 등이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2017년에도 변화 폭은 둔화되겠지만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이러한 기조는 현대기아차에 불리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여전히 미국 판매 중 72%가 세단 모델로 이뤄져 있다. 특히 세단 모델인 알란트라와 쏘나타 비중이 60% 이상이다. 기아차는 상대적으로 RV 비중이 높지만 시장 대비로는 낮은 편에 속한다. 중소형 세단 비중이 큰 현대기아차는 시장의 저성장과 경쟁 심화 영향이 클 수밖에 없었다.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2011년 8.9%를 정점으로 4년 연속 하락해 2016년 8.1%를 기록했다. 2017년은 경쟁업체들의 신차 증가와 우호적이지 않은 경쟁 환경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반적인 정책 기조가 미국 보호 무역주의를 유지하고 있어 수출 및 해외 의존도가 큰 한국 자동차 업종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 유럽, 2016년 7%, 2017년 3% 성장 전망
유럽 자동차 시장은 경기회복과 저유가 및 저금리 등과 더불어 판촉 확대로 상당한 성장이 이뤄졌다. 정책 인센티브 등 정책 효과가 컸던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성장률이 높았다.
다만 영국의 브렉시트 불확실성 등으로 2017년 성장률은 둔화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지역에 비해 양호한 분위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기아자동차의 점유율은 2012년 이후 타 지역 대비 유럽에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중국, 2016년 15%, 2017% 3% 성장 전망
중국 자동차 시장은 2015년 4분기부터 2016년 말까지 실시되는 취득세 50% 인하로 2016년 성장률 15%로 상승했다. 서부 내륙 위주의 성장세와 여가 시장 확대 등으로 SUV 비중은 4년 전 대비 5.5배 증가한 39%로 최대 세그먼트로 등극했다. 정책 효과가 약화되는 2017년은 성장률 3% 수준으로 둔화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부족한 RV 라인업과 노후화된 모델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RV 시장 비중이 50%를 넘는 상황에서 현대기아차는 30%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다.
중국 동부 연안도시의 성장 둔화와 서부 내륙 개발 정책으로 3~6선 도시 성장 중에 있다. 가격과 딜러망이 약한 글로벌 완성차가 부진하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1분기 중국 판매는 26% 감소한 상황이다. 반한 감정이 고조된 3월에는 52% 감소했다. 2017년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는 기존 목표치 195만대의 90% 수준인 178만대가 예상된다. 2분기 상황에 따라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
중국 공장의 가동률은 2016년 100%에서 2017년 4공장 가동을 감안하면 90%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점유율은 2014년 9.2%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시장 수요의 급변과 로컬 업체의 부상으로 2년간 1.8%p 감소했다. 2017년 상반기는 사드로 인한 반한 감정 지속기간으로 하반기는 시장 수요에 맞는 SUV 신차 투입이 최대 변수다.
송선재 애널리스트는 “미국은 그동안의 호황이 금융위기 이전 1,700만대 수준으로 회복된 것이고 이제는 거의 성장치 한계에 왔다. 유럽은 여전히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 중에 있어 그나마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중국 시장은 사드 보복 영향으로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하반기 신차 라인업이 나오는데 기대해볼 만하다”며 “과거 일본 사례를 볼 때 중국 내 반한 감정이 6개월 정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3분기 말쯤 정상화될 것으로 보여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