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에 이어 세탁기도 보호무역주의 ‘역풍’ 맞을까

철강에 이어 세탁기도 보호무역주의 ‘역풍’ 맞을까

  • 수요산업
  • 승인 2017.06.1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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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준모 jm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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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C, 삼성·LG전자 세탁기 '세이프가드' 조사 착수
10월 5일까지 판정할 계획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미국의 대형 가전기업인 월풀(Whirlpool)이 청원한 가정용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사에 착수하면서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ITC는 월풀이 지난달 31일 제출한 세이프가드 청원 검토를 끝내고 최근 5일부터 조사에 들어갔다. 월풀은 삼성전자, LG전자가 반덤핑 관세를 우회했다며 특정 수량 이상으로 수입되는 두 회사의 세탁기 제품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이프가드는 특정 품목의 수입이 급증해 자국 내 제조업체가 피해를 받았을 때 도움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로 반덤핑 조사와 달리 외국 업체가 덤핑 등 불법 행위를 하지 않아도 자국 업체가 심각한 피해를 보면 수입을 제한할 수 있다.

  월풀은 그동안 멕시코와 중국에서 세탁기를 생산해 수출하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이 이들 국가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자 베트남과 태국으로 생산지를 옮겨 우회 덤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세이프가드가 특정 기업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으로 수입되는 세탁기 대부분이 삼성전자, LG전자의 제품이기 때문에 ITC가 덤핑 행위를 인정할 경우 두 회사의 미국 시장 매출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ITC는 오는 9월 7일 공청회를 열어 당사자들의 입장을 듣고 10월 5일까지 월풀이 세탁기 수입 급증으로 실제 피해를 봤는지 판정할 계획이다. 피해 여부가 확인되면 ITC는 대통령에게 관세나 수입량 제한 등 필요 조치를 권고하게 된다.

  삼성전자측은 미국법인은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소비자는 우리의 디자인과 혁신 때문에 삼성 세탁기를 구매하며 이번 청원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면서 "삼성 세탁기 수입이 월풀에 피해를 준다는 주장을 반박한다"고 밝혔다. LG전자 역시 세탁기 세이프가드 조사 개시에 대해 "ITC조사에서 적극 소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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