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일일 비철금속 시황[현대선물]

20일 일일 비철금속 시황[현대선물]

  • 비철금속
  • 승인 2017.06.2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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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진철 jc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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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 없이 다가온 비수기

  전기동은 선방하고 있지만, 알루미늄과 니켈은 여전히 실망스러운 모습이다.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시장을 흔들고 있는 가운데, 수급에 대한 해석은 계속 달라지며 품목별로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일에도 그랬다. 해석은 다시 부정적인 측면을 부각시켜 가격을 끌어내렸다. 지난 20일 LME 전기동 가격은 전일 대비 1.01% 하락한 $5,668에 마감됐다.

  그나마 가장 선방하고 있는 비철금속은 전기동이다. 6월 초반까지 하락세를 지속했던 전기동은 중국에 대한 긍정적인 해석에 힘입어 상승해 바닥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이는 5월 중국의 비가공 구리 수입이 전월 대비 크게 증가하면서,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감소한 덕분이다. 거기에 꾸준히 감소하는 주요 거래소(LME, SHFE) 전기동 재고도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를 지지했다. 물론, 가장 크게 작용한 건 중국의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하고 수요와 밀접한 중국의 산업지표 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최근까지 비철금속 가격 하락을 이끌었던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알루미늄 가격은 다시 5월 초 수준으로 내려왔다. 이는 얼마 전까지 상승을 지지했던 이유들이 힘을 잃으면서 악재만 부각됐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내 상황 변화가 하락을 이끌었다. 얼마 전까지 알루미늄 가격을 지지했던 건 중국 내 알루미늄 생산량 감소 가능성이었다. 중국 당국의 환경 규제로 인해 향후 알루미늄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란 기대가 상승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중국 내 알루미늄 생산량은 크게 감소하지 않고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거기에 중국 내 알루미늄 재고가 계속 쌓이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부각됐던 것도 하락을 자극했다. 또한, 미국의 반덤핑 관세 문제도 여전히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전일의 경우, 중국 정부의 불법 및 공해 배출 제련소들에 대한 단속과 관련된 계속되는 우려로 지지받으며 소폭 하락 마감했다.

  하지만 니켈의 경우 지난 2월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초까지 상승을 이끌었던 공급 차질 우려가 사라진 이후 시장의 관심은 다시 수요에 집중됐다. 하지만 니켈의 최대 수요처인 중국 내 스테인리스 수요 감소로 인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거기에 알루미늄과 마찬가지로 철강 제품도 미국의 반덤핑 관세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의 스테인리스 수요가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부진을 넘어서지 못하는 것 같다. 최근 인도네시아에 새로 건설된 약 12개의 니켈 제련소들이 니켈 가격 하락 때문에 가동을 중단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바닥을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수요 둔화라는 강력한 벽에 막혀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는 것 같다.

  상반기 비철금속은 대외적인 불확실성과 수요 둔화 우려에 발목 잡혀 계절적 성수기 없이 지나가는 모습이다. 비수기가 코앞까지 다가온 상황임에도 불구, 대부분 비철금속은 연초 대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수요 둔화 문제가 부각된 알루미늄과 니켈의 경우 더욱 그렇다. 결국 현시점에서는 안보다 밖에서 호재를 찾아야 한다. 문제는 지금의 가격 추세를 뒤집을 만한 호재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락세가 지속될 만큼 나쁜 것도 아니다.

  우선, 미국은 올해 초까지 상승을 이끌었던 트럼프 부양책 효과가 줄어드는 가운데 터진 특검과 탄핵 가능성으로, 공약했던 정책들을 실행할 만한 여력이 안 된다. 그나마 다행인 건 달러 강세가 심화될 가능성이 줄었다는 것이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당분간 미국이 추가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도 낮아졌다. 하반기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있지만 빨라도 9월, 늦으면 12월로 보고 있다. 거기에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할 수 있었던 배경을 고려할 때 무조건 미국 경제를 안 좋게 볼 필요는 없다.

  재닛 옐렌 연준 의장은 정책회의 성명 발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성장세 강화와 고용 증가세, 인플레이션 지수 하락 등을 언급하며 미국 경제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음으로 중국은 미국보다 나은 상황이지만, 시장을 이끌 만한 호재를 내놓기 힘든 건 마찬가지다. 중국 역시 기업 부채, 부동산 문제 등으로 인해 당국이 금융 긴축, 부동산 규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답은 중국에서 찾아야 한다. 일단, 최근 IMF가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을 6.6%에서 6.7%로 상향 조정했다(지난 14일 현지 시간). 이는 중국의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와 소득 증가에 따른 내수확대, 거기에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경기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결국, 성수기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비수기를 맞을 가능성이 크지만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기보다는 박스권 안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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