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가전공장 짓는다

삼성전자, 美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가전공장 짓는다

  • 수요산업
  • 승인 2017.06.2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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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준모 jm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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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 가동 가능할 전망
세탁기와 오븐 등 생산할 계획

  삼성전자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시에 3억8,000만 달러(약 4332억 원)를 투자해 신규 가전공장을 짓는다. 지난 3월 LG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미국에 현지 공장 설립을 확정했다.

  삼성전자는 2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윌라드 호텔에서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과 헨리 맥매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정부와 가전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지난해 말부터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최종 후보군으로 놓고 막판 협상을 벌인 가운데 상대적으로 낮은 법인세율과 인건비, 노동조합의 간섭이 덜한 지역문화가 고려됐다. 특히 뉴베리는 숙련된 인력 수급이 원활한 것이 가산점을 받았다. 또 미국 항구들 중 물동량 8위인 찰스턴항에서 북서쪽으로 241km 떨어져 물류에도 적합하다.

  신규 가전공장은 중장비업체 캐터필러가 쓰던 공장을 사들여 설계 변경만 하면 되기 때문에 내년 초 가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신규 공장에서는 세탁기와 오븐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수입 제품에 대한 미국 내 반감이 점차 커지고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강화되면서 인건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미국에 가전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 반덤핑 제소와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청원 등 집중 견제를 받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2월 “생큐 삼성(Thank you, Samsung)”이라는 트윗으로 삼성의 현지공장 설립을 공개 압박한 것도 이번 신규공장 건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번 공장 건설이 트럼프 압박에 굴복하는 것으로 비치는 것은 경계하고 있으며 이미 3년 전부터 핵심 시장인 미국 거점 마련을 위해 현지공장 신설을 검토해왔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미국 가전공장 설립은 1984년 미국 뉴저지주 록스베리의 TV 및 전자레인지 공장을 지은 지 33년 만으로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이 준공되면 삼성의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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