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양광·풍력 단가 미국의 2배…원전價는 절반

한국 태양광·풍력 단가 미국의 2배…원전價는 절반

  • 일반경제
  • 승인 2017.08.03 11:05
  • 댓글 0
기자명 안종호 jhahn@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조량, 일조 시간 적어 신재생에너지 비용 많이 들어
원전의 경우 기술력·노하우 등 우리가 앞서

국내 태양광 및 풍력은 미국의 2배에 달하는 반면 원전 단가는 절반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산하 원자력기구(NEA) 및 IEA(국제에너지기구) 등이 공동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한국 풍력·태양광 발전 비용은 원전보다 4배 정도 가격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보고서는 2015년 발간된 것으로 2020년 운영에 들어가는 전 세계 181개 발전소 발전 단가를 분석했다.

미국의 경우 넓은 땅을 보유한 데다 일조량이 한국에 비해 많아서 건설비가 적게 든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단위 면적당 땅값도 비쌀뿐더러 일조량이 적어 미국보다 태양광·풍력발전소의 건설비용은 미국의 2~4배 수준이다.

OECD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원전 발전 단가가 ㎿h당 28.6달러로 OECD 주요 국가 중에서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미국(㎿h당 54.3달러)은 우리나라의 2배에 달한다. 발전 단가에는 설비 건설에 포함되는 비용, 발전 운전·유지 보수비, 연료비, 해체비 등이 해당된다.

반대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한국이 미국의 2배 가량이다. 태양광 발전 단가는 우리나라의 경우 101.9달러다. 미국(53.5달러)은 우리 절반 수준으로 파악됐다. 육상 풍력도 미국(32.7달러)은 우리나라(111.6달러)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발전 설비 건설에 필요한 기술 수준, 경제·지리적 특성에 따라 한국은 원전이 저렴하고,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미국이 저렴한 것이다.

우리나라 원전 건설비는 ㎿h당 평균 10.4달러로 미국(30.8달러) 3분의 1 정도다. 발전 용량 2.8GW인 신고리 5·6호기 건설비는 8조원인 반면, 2.4GW인 미 보글 원전 3·4호기는 32조원을 웃돈다.

한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국내에서는 매년 1기씩 꾸준히 원전을 건설한 노하우가 있어 비용이 적게 든다”며 “반면 미국의 경우 1979년 스리마일 원전 사고 이후 30년 동안 원전을 짓지 않아 기술력 등의 부재로 비용이 비싸진 것”이라고 말했다.

육상 풍력과 태양광 발전 단가도 설비 건설비가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데 한국은 토지 비용 등이 미국보다 2~4배 수준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태양광 패널 자체는 가격이 비슷하지만 일조량이나 일조 시간에서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떨어진다. 미국은 발전용 부지가 싸다 보니 발전 단가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