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서 열리는 ‘원전 올림픽’…정부는 쉬쉬

경주서 열리는 ‘원전 올림픽’…정부는 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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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9.2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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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안종호 jhah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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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규 산업부 장관 “개최국에서 고위급 관료가 참석한 전례 없어“

  ‘원전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원전사업자협회(WANO) 총회가 10월 14일부터 우리나라 경주에서 열리는데 정부에서는 이를 홍보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국회에서는 최근 정부의 원전 수출 지원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 때문에 홍보조차 하지 않으며 수출 마케팅의 기회를 버리고 있다는 의견이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9월 2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 전체 회의서 WANO 총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채익 의원은 백운규 장관에게 “우리 원전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중요한 기회인데도 산업부가 전혀 관심을 갖지 않고 보도 자료도 내지 않는다”며 “국제적인 행사에서 국제적인 망신을 당할 수 있다. 장관이 가서 축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백 장관은 “WANO 개최국에서 고위급 관료가 참석한 전례가 없고, 한수원도 참석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채익 의원은 “WANO 총회에 정부 장관이 참석한 사례가 있다”고 반박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5년 캐나다에서 WANO 총회가 열렸을 때 주(州)정부 장관이 참석한 사례는 있다.

  야당 의원들은 산업부와 한수원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눈치를 보느라 수출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백 장관은 끝내 WANO 총회 참석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대신 “10월 10일 원전 수출 지원 대책회의를 주관하는 등 원전 수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WANA 총회는 세계 원전 운영사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해 원자력 산업계 리더 700여명이 참석하는 행사로 원전 수출 세일즈를 위한 핵심적인 행사다. 우리나라 원전 운영을 담당하는 한수원이 지난 2014년 파키스탄과 경쟁 끝에 총회 유치를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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