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예술, 삶이 된 '철'..‘쇠·철·강-철의 문화사’ 특별전

권력, 예술, 삶이 된 '철'..‘쇠·철·강-철의 문화사’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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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0.1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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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곽정원 jwkwa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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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9월26일부터 11월26일까지 개최

▲ 국립중앙박물관은 인류사에서 철의 역할, 가치와 의미를 거시적으로 조명하는 특별전 '쇠․철․강-철의 문화사'를 9월 26일부터 오는 11월26일까지 개최한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인류사에서 철의 역할, 가치와 의미를 거시적으로 조명하는 특별전 '쇠․철․강-철의 문화사'를 9월 26일부터 오는 11월26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우주에서 온 운철, 서아시아에서 출토된 우라르투 왕국의 철검과 중국 한나라의 등잔을 비롯하여 조선의 비격진천뢰 등 약 730 점의 문화재를 만날 수 있다.

▲ 1848년 청동으로 주조해 만든 길이 63㎝, 무게 360㎏의 화포 대완구.(제공=국립중앙박물관)

  특히 보물 제857호 대완구를 비롯한 지정문화재 3점도 선보인다. 전시는 인류가 철을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나타나는 보편적인 사회 현상을 세계사적 관점으로 풀어보는 1부와 우리 역사 속에서 철의 등장과 발달 과정을 문화사적으로 바라보는 2부, 3부로 구성됐다.

 1부, ‘철, 인류와 만나다’에서는 운철을 시작으로 사람들이 철을 사용하기 시작하며 만들어 간 여러 지역의 철 문화에 대해 살핀다. 특히 세계 곳곳에서 시도된 강철의 대량생산에 대한 노력과 강철로 인해 달라지는 사회 현상에 중점을 뒀다. 철기를 만드는 공정은 프로젝션 맵핑 영상으로 구현해 관람객들이 쉽게 알 수 있게 했다.

2부, ‘철, 권력을 낳다’에서는 우리 역사에서 철기의 등장으로 나타난 생산력 증가와 이로 인한 국가 권력의 등장에 주목했다. 철의 등장 이후 철의 소유가 곧 권력의 상징이었음을 살핀다.

▲ 신라 왕릉 황남대총에서 부장품으로 출토된 덩이쇠들.(제공=국립중앙박물관)

특히 경주 황남대총에 묻은 다량의 덩이쇠는 철이 가진 권력의 의미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더 큰 권력에 대한 욕망은 필연적으로 전쟁으로 이어졌는데, 우리 역사 속 전쟁에 등장한 다양한 철제 무기를 전시했다. 특히 고구려 개마무사(갑옷과 투구로 중무장한 말 탄 병사)에서 기원한 신라와 가야의 철갑 무사의 면면을 입체적인 영상과 함께 만날 수 있다.

▲ 지도자의 통솔과 승리를 상징하는 조선의 철제금은입사 사인참사검.(제공=국립중앙박물관)

3부, ‘철, 삶 속으로 들어오다’에서는 통일전쟁 이후 민중의 삶 속으로 깊이 들어온 철에 대해 살핀다. 삼국통일 후 철은 일상 도구, 건축 부재, 종교적 상징물 등 생활 전반에서 매우 일상화됐다. 밥을 짓는 데 사용한 철솥, 단단한 나무를 가공하는 철제 도구, 장대한 건축물을 세우기 위한 철제 부속, 기원과 종교의 대상인 철로 만든 말과 거대한 철불도 살필 수 있다. 특히 전(傳) 보원사지 철불은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빛의 방향에 따라 다양한 매력을 뽐내는 불상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 9세기 통일신라 때 만들어진 철제여래좌상.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전시가 사람의 핏속에도, 현대의 건축물에도, 세상 어디에나 존재하는 철의 중요성을 관람객들이 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쇠·철·강-철의 문화사’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이어 12월 19일에서 2018년 2월 20일까지는 국립전주박물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특별전과 연계해 10월 13일과 21일에는 국내외 전문가를 초청한 강연회와 국제학술심포지움을 개최한다. 전시기간 중에는 평일 3차례의 전시 해설을 진행하며, 전시와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누리집(http://iron2017.modoo.at)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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