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월풀 주장 ‘부품 할당제’, “통과 땐 철강업계 줄초상?”

美월풀 주장 ‘부품 할당제’, “통과 땐 철강업계 줄초상?”

  • 철강
  • 승인 2017.10.19 10:39
  • 댓글 0
기자명 문수호 shmoon@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재도 수요 대비 공급 우위, 할당제땐 수요 대란

  미국의 월풀이 ITC(국제무역위원회)에 국내 대형 가전사들의 세탁기는 물론 부품에 50%의 관세와 할당량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철강업계 내에서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내 현지 공장 인수나 신규 공장 도입 등을 통해 생산하는 방법을 마련 중이지만 반덤핑 제소를 당할 경우 소급 적용되기 때문에 철강업계에도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월풀은 19일(현지시간) 열리는 세이프가드 구제조치 공청회에 앞서 진행된 사전 브리핑을 통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에 3년 동안 50%의 관세를 매겨야 한다고 ITC에 제안했다. 또 부품에도 50%에 달하는 관세가 붙어야 하는 조건과 함께 부품 수입에도 할당량을 걸었다.

  심지어 태국과 베트남에서 생산 중인 수출 방식에 대해서도 속임수라 비판하며 미국 정부에 세이프가드를 종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철강업계 내에서는 철강 부문에 이미 관세가 부과된 상황에서 세탁기와 부품에 관세가 추가되고 할당제로 바뀌는 것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할당제로 바뀔 경우 철강업계 내 물량이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가전 물량 확보를 위해 컬러강판 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물량이 크게 줄어들 경우 그야말로 피 터지는 수주 경쟁이 발발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관세 폭탄으로 인한 세금 전가 역시 업계 내에서 우려하고 있다. 과거에 이미 일부 가전사에서 자사 적자분을 철강업계에 부담시킨 사례가 있었던 만큼 관세 부담을 제품가격 인하를 통해 분담시킬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업계 내 세탁기 물량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할당제로 바뀔 경우 심각한 수주난이 예상된다”며 “현재도 공급이 수요를 크게 상회하는 상황인데 철강업체들은 입지가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