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강사 입고제한 장기화… 납품업체 ‘분노’

올해 제강사 입고제한 장기화… 납품업체 ‘분노’

  • 철강
  • 승인 2017.12.0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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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신종모 jmshi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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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강사, 올해도 해외 철 스크랩 의존
납품업체, 국내 물량 외면에 ‘한숨만’

 국내 전체 철스크랩 중 수입 비중은 약 20%에 불과하다. 하지만 제강사들은 국내 철스크랩 시황보다 국제 철 스크랩 수급상황을 더 적절하게 반영하면서 국제 철스크랩 수입에 의존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이에 다수의 납품업체는 볼멘의 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는 국내 철스크랩 재고가 포화상태임에도 지속해서 해외 철스크랩 수입을 지속해서 진행한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제강사들은 한해 절반 이상을 납품업체들에 입고 제한을 걸어놓고 국제 철스크랩 수입에 주력하기 때문이다. 향후 이 같은 제강사 정책이 지속될 경우 납품업체와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 계속된 입고제한에 극에 달한 납품업체

 올해 제강사의 계속된 철 스크랩 가격 인하와 입고 제한 확대에 지친 납품업체들은 극에 달한 상태다.

다수의 납품업체 관계자는 국내 납품업체들에 입고 제한을 걸어놓고 일본 등 해외 철 스크랩 수입에 주력하는 것은 납득이 가질 않는다고 토로했다. 특히 납품업체들은 국내 철 스크랩 재고가 포화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지속해서 해외 철 스크랩 수입을 한다는 것은 아이러니하다는 반응이다.

 업체 관계자는 “국내 철 스크랩 가격이 수입보다 저렴하고 품질도 좋은데 수입을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면서 “철 스크랩 재고가 포화상태에서 지속해서 해외 철 스크랩 수입을 한다는 것은 납품업체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10월 국내 주요 제강사들의 철스크랩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이에 전국 납품업체들은 물량 납품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제강사들의 입고제한에 걸리면서 납품업체들은 또 한번 좌절했다.

 대상업체 관계자는 “제강사들의 철 스크랩 가격 인하에 따라 납품업체들은 앞 다퉈 제강사에 물량을 입고해야하지만 입고제한에 걸려 야드에 재고가 산처럼 쌓여있는 진풍경을 연출

 ■ 제강사들의 입고제한은 숙명인가?

 국내 몇몇 제강사들은 올해도 철 스크랩 재고를 조절하기 위해 납품업체들에 입고 제한 및 입고 할당을 실시했다. 제강사들의 철 스크랩 재고 축적은 국내 철스크랩 가격 상승을 견제하기 위한 것과 시장 가격을 안정화하는 차원이다. 하지만 철 스크랩 재고량이 늘어나면서 국내 철스크랩 가격은 자연스레 하락으로 이어졌다.
 
 국내 제강사들은 원활한 철스크랩 공급을 위해 높은 재고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해외 철스크랩 수입 비중은 그리 높지 않았으며 연말 해외 철스크랩 수입은 국내 철스크랩 가격 안정화보다는 수급에 포커스를 맞춘 것이다.

 정통적으로 국내 철스크랩 업계는 12월을 기점으로 발생량이 줄어들면서 연초 가격 상승을 대비한 재고 확보로 물량이 잠기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철스크랩 시장 특성상 가격이 조금만 상승해도 시중 유통 물량이 잠겨버리는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이는 좀 더 좋은 가격에 물량을 납품하기 위해서다.

 제강사 관계자는 “철스크랩 가격에 따라 물량 잠김이 자주 발생한다. 이 때문에 적기에 필요한 물량이 공급되지 않아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은 적이 수 없이 많다”면서 “구매 가격을 올리면서 또 오를 것이라는 기대, 반대로 가격을 내리면 또 내린다고 물량을 잠그니깐 제강사 입장에서는 난처할 따름이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또 “납품업체의 철스크랩 가격 시세에 따른 물량 잠김을 지속할 경우 입고 제한 및 입고 할당은 내년에도 지속할 것”이라면서 “아울러 해외 철스크랩 수입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 제강사·납품업체 ‘소통’과 ‘이해’가 필요

 제강사는 물량 잠김 현상이 발생할 때 마다 해외 철 스크랩을 수입해 재고를 확보함으로써 철스크랩업체들에 휘둘리지 않는 방법을 활용한다. 해외 철 스크랩 수입 비중이 20%에 달하기 때문에 국내 수급 상황 조절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들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다 보니 결국 제강사와 납품업체 간에 신뢰와 상생의 협력이 무너지게 된다. 결국 제강사, 납품업체 모두에 악영향을 끼치게 될 뿐만 아니라 국내 철스크랩 시장 발전을 더욱 저해하는 요소가 된다.

 업계 전문가는 “철스크랩 협력사들은 납품사 및 중·소상도 발전할 수 있다는 기본적인 생각에 충분히 공감해야한다”면서 “하지만 제강사와 납품업체간 소통과 이해의 부재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강사와 납품업체간 소통과 이해가 잘 이뤄질 경우 물량 잠김 현상과 입고 제한, 수입재 이용과 같은 현상들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 제강사들의 철스크랩 가격 현실화, 납품업체들의 정상적인 납품이 완벽하게 이뤄진다면 국내 철스크랩 산업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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