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형업계 경기 지속 악화, 2018년도 어려움 지속 우려

금형업계 경기 지속 악화, 2018년도 어려움 지속 우려

  • 뿌리뉴스
  • 승인 2017.12.18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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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엄재성 jseo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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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형조합 “기술 및 투자 확대, 장기 인재 지원을 위한 대책 마련 시급”

▲ 한국금형기술교육원 전경. (사진=뿌리뉴스)

 올해 우리 금형업계는 지속된 내수부진 속에 반도체 산업을 제외하고 가전, 자동차 등 주요 수요산업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2014년 이후 이어지고 있는 금형 경기 하락세가 올해에도 이어진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내년 경기에 대한 우려와 함께 기대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은 ‘2018년 경제 산업 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하반기 실물경기 회복세가 나타나기는 하였으나 철강과 전자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내년 상반기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세계경제는 내년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올해보다 성장률이 높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올 3분기 수출과 설비투자 확대로 인한 깜짝 성장으로 경제 성장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우리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와는 온도차가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금형업계는 3분기 수출 증가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나 올해 수출이 30억 달러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내년에는 2017년의 전자 업종의 호황이 상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애플 등 1,0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휴대폰 개발, 출시에 따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카메라 등 한국의 주요 부품사 수혜가 예상되며,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따른 배터리 수요 증가, 선진국의 가전 수요 증대 등도 예상되고 있어 이들 산업에 대한 금형업계의 시장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 미국 기준금리 인상, 한미 자유무역협정 개정등 장기 문제가 여전한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기업의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이 논의를 앞두고 있어 기업 환경이 날로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수출주도형 국내 금형업계는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보호무역주의에 우려를 보내고 있다. 특히 납기 경쟁력이 가장 중요한 경쟁 요소인 국내 금형업계의 경우 근로시간 단축 등 근로기준법 개정 논의가 신규 투자에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대다수 금형업계의 경우 현재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에 대비한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있고, 임금체계 개편 등을 준비하고 있으나 신규 투자 및 인력 채용 등은 엄두도 못내는 상황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북한 리스크로 인해 우리 금형업계의 수출 전선에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수출 거래 시 북한 리스크는 큰 장애요인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 북핵 위협이 있을 때마다 수출 기업들은 발주처의 ‘대응 방안’을 요구받고 있다고 하소연이다. 실제로 북미지역으로 프레스 금형을 수출하고 있는 B사의 경우 해외 발주처의 선금 축소 등 계약 조건을 불리하게 제시해 난감한 상황이다.

 수출 금형기업들은 해외 발주처들이 계약 과정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그동안 계속되어온 북한 리스크를 이용하고 있다는 불만이다. 이와 같은 최근 금형업계의 어려움은 단기간 내에 해소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어서 2018년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국가적으로는 중장기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경제의 잠재성장력 제고와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감안한 정책 보완이 시급한 상황이다. 최근 정부에서 내놓은 최저임금 인상 보전을 위한 한시적 임금 보전 대책의 경우 근본적인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정책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금형조합은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 및 투자 확대, 장기 인재 지원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또한 “금형업계 내부적으로는 근로시간 단축 등에 대비한 생산성 향상 노력과 베트남, 인도, 동유럽 등 신흥국 수요 증가세에 대비한 적극적인 시장 개척이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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