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사, 공급업체와 상생은 어디로?
가전사, 공급업체와 상생은 어디로?
  • 문수호
  • 승인 2017.12.1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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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및 LG, 생활가전 부문서도 수익 날개 달아
국내 철강업계는 포스코 빼면 수익 확보 어려워

  국내 가전사들이 올해 눈에 뛰는 경영실적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수익이 늘어날수록 공급업체들을 쥐어 짜고 얻은 소득이라는 업계 내 지적이 힘을 싣고 있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올해 매출액은 물론 영업이익, 당기순이익까지 지난해 대비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1~3분기 매출액이 173조5,969억6,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20조618억8,900만원, 당기순이익 15조6,380억5,100만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91.9%, 91.4% 급증했다.

  LG전자 역시 매출액 44조4,327억4,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고 영업이익 2조1,016억9,000만원 당기순이익 1조6,866억9,700만원으로 각각 53.1%, 338% 급증했다.

 

  과거 가전사들은 TV, 세탁기 냉장고 등 생활가전 부문에서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국내 철강업체들에게 가격인하 압박을 줬는데 이러한 논리도 이제는 주장하기 힘든 상황이다.

  삼성은 CE 부문에서 1~3분기 1조1,426억7,3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LG전자 역시 H&A 사업부문에서 1조4,08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 반도체 등의 사업에서 수익을 올린 것과 달리 생활가전 쪽에서는 수익을 올리지 못해 철강업계에 어려움을 호소해왔었다. 하지만 올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면서 LG에 버금가는 수익을 창출했다.

  반면 철강업계는 여전히 가전 부문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주요 업체들의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동국제강은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19.7%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동부제철 역시 영업이익이 72.1% 급감했으며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포스코가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그 외 전문 압연업체들의 올해 경영실적은 지난해 대비 참담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업체들과의 개별 계약이 아니라 상공정에서 수익을 내고 있는 포스코 기준으로 가격을 맞추고 있어 전문 압연업체들의 수익 확보 부담이 매우 큰 상황이다.

전문 압연업체들의 경우 올해 4분기 가전사들과의 가격협상에서 지난 3분기 톤당 4만원 할인분을 원복하고 톤당 10만원 인상을 요구했지만 포스코의 인상분인 원복 플러스 4만원 수준에서 타결됐다.

  전문 압연업체들은 원자재인 열연강판(HR) 가격이 톤당 15만원이 올랐지만 절반에 해당하는 수준밖에 가격인상분을 보존하지 못한 것이다. 상공정에서 수익을 내고 있는 포스코가 철강업계 대표주자로 협상을 한 탓도 있지만 가전사의 동반성장 정신이 실종된 탓도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일부 품목군에서 가전사들과의 모델 개발을 통해 프리미엄 가격을 인정받아 수익을 내고 있지만 대부분 물량을 차지하는 측판, 캐비넷 등의 일반강에서 영업이익이 적자를 보고 있어 전문 압연업체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냉연 업계 관계자는 "부품 및 원자재 공급업체들의 경영실적은 악화되고 있는데 가전사들의 이익만 불어나고 있는 것은 결국 납품업체에서 수익을 갈취하는 것 아니냐"며 "서로가 살아갈 수 있는 동반성장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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