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연동제 주장하며 원가 공개 주장
삼성전자, 일부 수익 제품 원가 및 수율 공개 압박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철강업체들에게 공급 제품에 대한 원가 공개를 요구하면서 업계 내에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기업에게 제품 원가를 공개하라는 것은 사실상 개인에게 알몸과 같은 민낯을 까라는 요구와 다름없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최근 냉연 업계에 자사에 공급되고 있는 제품들에 대한 가격 연동제를 제의했다. 얼핏 보면 일정하게 수익을 보장해주는 훌륭한 시스템이지만 실상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LG전자가 주장한 것은 바로 용융아연도금강판(GI) 원가를 공개하면 이에 맞게 컬러강판 등 다른 모든 제품에 GI 가격에 따라 가격을 연동시키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원가는 기업의 대외비에 해당하는 정보로 가전사들이 소비자들에게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 등의 원가를 공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게 냉연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냉연 업계 관계자들이 원가 공개에 반감을 가진 이유는 또 있다. 현재 냉연 업체들이 가전사에 공급하고 있는 GI 가격이 적자 수준인데 적자 수준의 가격에 맞춰 연동제를 적용하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 최소한 일정 수준 이익을 내는 가격에 연동제를 적용해야 하는데 적자 수준의 가격에 연동제를 적용하겠다는 것에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 한 냉연 업체에 일부 제품의 원가를 공개하라고 압박이 들어갔다. 최근 유행인 고급제품이 수익이 잘나온다는 얘기에 원가를 공개하라고 바로 압박에 들어간 것.
국내 가전사 올해 1~3분기 경영실적 | ||||
구분 | 2016.1~3분기 | 2017.1~3분기 | 증감률 | |
삼성전자 | 매출액 | 148,535,005 | 173,596,964 | 16.9% |
영업이익 | 20,061,889 | 38,498,067 | 91.9% | |
당기순이익 | 15,638,051 | 29,931,616 | 91.4% | |
LG전자 | 매출액 | 40,589,262 | 44,432,745 | 9.5% |
영업이익 | 1,373,000 | 2,101,690 | 53.1% | |
당기순이익 | 385,057 | 1,686,697 | 338.0% | |
*자료 금융감독원 | 단위:백만원 | |||
주요 냉연사 올해 1~3분기 경영실적 | ||||
구분 | 2016.1~3분기 | 2017.1~3분기 | 증감률 | |
동국제강 | 매출액 | 3,694,123 | 4,578,077 | 23.9% |
영업이익 | 229,747 | 184,493 | -19.7% | |
당기순이익 | 256,742 | -14,838 | 적자전환 | |
동부제철 | 매출액 | 1,719,623 | 2,002,375 | 16.4% |
영업이익 | 129,963 | 36,247 | -72.1% | |
당기순이익 | 14,979 | -51,932 | 적자전환 | |
*자료 금융감독원 | 단위:백만원 |
해당 제품은 최신 가전제품에 유행하고 있는 제품으로 수익이 어느 정도 나지만 수율이 낮은 게 고민이다. 하지만 삼성은 원가와 함께 수율까지 공개하라고 압박하면서 업계 내에서 불만의 대상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철강업계 내에서 대부분의 제품을 적자 수준에 공급받고 있다. 이미 일반재는 중국산 적용을 대다수 하고 있고 세탁기, 냉장고 등 측판 물량들은 철강업체들의 영업이익이 -15%를 넘는 수준에 공급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수익이 나는 제품들에 대해 원가와 수율 공개 압박을 넣으면서 해당 업체들의 원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4분기에도 국내 대형 가전사들은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인상으로 냉연 업체들의 수익 압박에 주범으로 떠오른 상태다. 냉연 업계는 중국산 열연강판(HR) 등 원자재 가격이 비수기임에도 급등하면서 심한 원가 압박을 받고 있다.
제품 가격은 자동차, 가전은 물론 건재 부문에서도 비수기 영향으로 인상을 하지 못하고 있어 수익이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 비록 가전사들이 미국 FTA 영향을 받고 자동차업체가 중국 사드 영향을 받았다고는 하나 적지 않은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철강업체들에 대한 배려는 매우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