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설협회 조용현 회장, “불법·불량 가설재 퇴출로 건축현장 안전 책임진다”①

한국가설협회 조용현 회장, “불법·불량 가설재 퇴출로 건축현장 안전 책임진다”①

  • 철강
  • 승인 2018.01.1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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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재철 parkjc@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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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미달제품 등 불법·불량가설재 유통 근절 활동 강화
가설 전문인력 양성해 실무능력 있는 우수인력 선발

  <편집자주> 한국가설협회 조용현 회장은 가설업계를 대변하고자 지난 2017년 2월 제9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조용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협회 주인은 바로 우리 회원 여러분임을 깊이 새기고 상호 간의 소통강화에 주력하겠다”며 “가설재 정책변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보호막 역활에 앞장서 회원 권익 침해를 막고 건설공사 가설기자재의 품질 및 안전 확보를 위해 불법·불량가설기자재의 추방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불법·불량가설기자재의 추방과 함께 조용현 회장은 ‘붉은여왕 효과’에 대해 언급하며 지속적인 혁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붉은여왕 효과는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편인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붉은 여왕(레드퀸)은 체스판 위에서 아무리 빨리 달려도 같은 자리에 있는 앨리스에게 "같은 곳에 있으려면 쉬지 않고 달려야 하고 다른 데로 가고 싶으면 두 배는 빨리 달려야 한다"고 충고한다. 이를 산업계에 대입하면 최초, 최고라도 경쟁자나 후발주자에 맞서 끊임없이 품질을 개선하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속절없이 무너질 수 있다는 의미다.
 

▲ 한국가설협회 조용현 회장

  조 회장은 요즘 산업계에서 ‘붉은여왕 효과’를 극복하지 못하면 세계 최고, 세계 최초의 기업도 무너지는 상황에서 기업을 비롯한 모든 조직이 끊임없이 노력하고 중단 없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스틸마켓 1월호에서는 건설 산업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는 혁신과 노력으로 국내 최고의 가설기자재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 조용현 회장을 만나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Q 지난해 2월 한국가설협회 제9대 회장으로 취임해 한 해를 보냈는데 그 소감을 듣고 싶다.

  A 한국가설협회가 설립된 지 20년이 지났다. 협회 최초로 가설업계 출신 회장으로 선출돼 막중한 책임감과 부담감을 갖고 있다. 협회는 가설공사의 안전성 확보와 회원사 권익보호는 물론 가설업계 발전을 위해 기여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일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일이 많았지만 ‘업계의 일은 곧 내일이다“는 생각으로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또 가설업계의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

  먼저 가설업계의 소통과 단합을 이끌어내는데 주력했다. 현재까지 전국 주요 지역에 12개의 지회를 조직해 업계 스스로 소통과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회원권익보호를 위한 여러 가지 사업도 새로이 시작했다.

  특히 가설업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는데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아울러 정부부처에 가설기자재 관련 불합리한 각종 제도나 기준 개정도 적극 건의해 가설업계의 발전과 관련 사고 예방에도 기여했다고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비효율적 요소가 존재했던 협회 내부 운영시스템도 과감히 정비해 안정적인 조직 기반을 다졌다. 이제 첫 발을 디딘 만큼 가설업계, 정부기관 등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가설업계가 한 단계 도약함은 물론 안전한 산업현장을 만드는 데에도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

  Q 한국가설협회가 불법·불량 가설기자재를 추방하기 위해 어떠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지?

  A 협회에서는 근로자 안전을 위협하는 불량 가설재 추방을 위해 불법·불량 가설재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미 3건의 불법 가설 기자재 사용현장을 제보 받아 자체 조사 후 해당 고용노동지청에 고발조치해 시정 조치하도록 했다. 또 성능이 미달된 불량 가설재 3건에 대해서도 관계기관에 신고조치를 했다.

  올해에도 건설현장에 불법·불량가설재가 더 이상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철저히 조사해 고발조치하는 등 업계차원의 자체정화운동을 더욱 강력히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제가 협회 회장 취임을 전후하여 200여개 회원사를 순회하면서 각 업체의 대표를 직접 만나 가설업계 위기를 타개할 지혜도 구했다. 그 결과 우리 업계 스스로의 자정만이 살길이고 쇄신의 출발점임을 알아 제 취임식도 협회 임직원을 비롯한 가설업계 전체가 참여하는 불법·불량가설재 추방결의대회로 대체해 의지를 다진 바 있다.

  특히 올해는 회원사, 비회원사를 가리지 않고 시중에서 무작위로 시료를 수거해 자체 성능 테스트를 거친 후 성능미달제품에 대해 관계기관에 시정조치토록 신고 등의 불량가설재 유통 근절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
 

▲ 조 회장은 성능미달제품 등 불법·불량가설재 유통 근절 활동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Q 건설현장에서 가설재 붕괴사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A 요즘 직업의식인지는 몰라도 건설현장의 붕괴 매몰사고, 타워크레인 붕괴사고 등 중대 사망사고를 접할 때 마다 깜짝 놀라기도 한다. 건설가설업계 책임자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건설안전정보시스템에 수록된 지난 5년간 건설현장 가설 관련사고(251건)를 보면 가설재 결함으로 인한 사고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대부분 시공부실, 안전규정 무시 등이 주된 원인으로 구조검토 및 조립도 미작성 등도 드러났다. 이러한 사고의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있는 가설업계에 책임을 전가하기보다 공사 주체의 철저한 안전시공과 사회 전반의 인식이 시급히 변화해야 한다. 정확한 진단 없이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관리감독이 소홀한 현장은 음성적으로 불법가설재가 남용돼 사고의 우려가 커지는 부작용도 예상해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장에 대한 집중적인 지도감독과 함께 상대적으로 자재관리가 소홀한 업체에 대한 단속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Q 2017년 초 고용노동부에서 시행하던 재사용 자율등록제가 폐지되고 지난해 7월부터는 국토교통부에서 가설기자재에 대한 품질관리제도가 시행되었는데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A 최근 안전을 강화하는 정부정책 기조에 맞춰 20여년 만에 가설기자재 정부정책이 대폭 변화됐다.

  2017년 5월 말일자로 재사용 자율등록제가 폐지됐고 그 해 7월 이후 입찰 공고된 공사부터 현장에 반입되는 가설기자재에 대해서 국토교통부에서 지정한 품질시험기관의 시험을 거쳐 적합한 자재만을 반입·사용토록 하는 품질시험제도가 시행됐다.

  우리 협회에서는 이에 대비해 업계 최초로 지난해 3월 27일 품질시험기관을 지정받아 시험성적서를 발급하는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특히 해당 제도 입안과정에서 현장의 문제점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건의한 바 있다.

  또한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대한건설협회 등 건설단체와 공동으로 건설회사, 감리회사를 대상으로 전국순회 설명회도 개최해 정부정책에 적극 협조한 바 있다.

  하지만 큰 문제는 재사용 자재에 대한 보완책 없이 재사용 등록제가 폐지되었다는 점이다. 신제품이라 하더라도 현장에서 한 번이라도 사용하면 재사용 가설재가 되는데 재사용 가설재에 대한 사용기준이 없어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토교통부에서 정한 가설재 품질관리기준에 따르면 대부분의 재사용 가설재는 현장에서 사용하기 어렵게 되고 이렇게 되면 자재 공급 부족에 따른 자재대란, 건설사 공기 지연, 가설 임대 업계의 경영난 등 심각한 사회적 부작용이 예상된다. 조속히 정부차원에서 가설기자재 제조 기준(안전인증 기준)과는 다른 재사용 가설기자재 사용기준 마련 등의 대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한국가설협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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