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중∙일 고로업체들의 ‘이기주의’, “변곡점 맞은 철강 산업”
(이슈)한∙중∙일 고로업체들의 ‘이기주의’, “변곡점 맞은 철강 산업”
  • 문수호
  • 승인 2018.01.0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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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고로업체, 열연 부문 수익 확대
상공정과 하공정 가격인상폭 차별로 수익 조정

  최근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까지 고로업체들의 영업이익은 늘어나고 있는 반면 하공정 압연업체들의 경영실적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한∙중∙일 고로업체들의 영업이익은 최근 10% 수준까지 올라가며 좋은 시절을 보내고 있는 반면 국내 동국제강과 동부제철 등 전문 압연업체들을 비롯해 포스코강판 등 표면처리업체들까지 하공정 업체들의 살림살이는 점점 각박해지고 있다.

▲ 인도네시아 철강시장에서 한중일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인 공급과잉 현상에 따른 생존 방법의 변화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의 공급과잉은 전 세계적인 철강 산업의 침체를 야기했는데 중국의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감산에도 불구하고 중국 업체들의 수익 확보는 큰 과제로 남아 있다.

  일본 역시 수년 간 어려움을 겪었던 대형 고로업체들이 최근 일본 내수 회복과 함께 수출가격 정책에 변화를 주고 있다. 국내 냉연 제조업체들에게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

  국내에서도 포스코 등 고로업체들이 2015년까지 어려움을 겪으면서 정책적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그동안 철강업계 전반에 걸쳐 형님 노릇을 했던 포스코가 자기 밥그릇을 먼저 챙기는 전략을 추구하면서 국내 철강업계도 변화의 변곡점에 서게 된 것이다.

  포스코의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수익 확보 전략은 실수요가들에게도 상당 부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 중 일부가 바로 열연 부문 이익 극대화다.

  이는 한∙중∙일 고로업체들에게 최근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고로업체들은 대부분 하공정 제품 생산을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전문 압연업체들과 일정 부분 경쟁이 불가피하다.

  동국제강, 동부제철 등 전문 압연업체들은 국내외에서 고로업체들과의 힘든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내수에서는 포스코, 현대제철과 수요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수출 부문에서는 중국과 일본의 고로업체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의 저가 제품 수출과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형 고로업체들까지 경쟁에 뛰어들고 있어 산 넘어 산이라는 말이 어울릴 법한 상황이 계속 연출되고 있다.

  국내 냉연 제조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은 고로업체에 뒤쳐질 수밖에 없다. 경쟁을 의식한 고로업체들이 의도적인 열연 부문 수익 극대화 전략을 펼치면서 하공정 부문에서 판매가격에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고로업체들이 가격인상 시 열연강판(HR) 가격 대비 하공정 제품 가격의 인상폭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아 시작부터 불공평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 포스코만 해도 수출가격은 국내 판매가격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저렴한 경우가 많다. 내수와 수출 이원화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내수가격은 한∙중∙일에서 가장 비싸도 수출 부문의 가격은 가장 저렴한 상황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 전문 압연업체들은 수출 부문에서 특히 일본의 고로업체들과 경쟁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품가격의 차이가 제품별로 톤당 60~70달러까지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 수출하는 열연강판(HR) 가격은 비싸게 받으면서 하공정 제품 수출은 싸게 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이 가격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는 것이다.

  한∙중∙일 고로업체들의 열연 부문 극대화 정책은 생존을 위한 하나의 고도화된 전략이라 할 수도 있다. 무한 경쟁 시대에 접어든 상황에서 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비난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가 상승으로 인해 수익은 줄어들고 판매는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며 “생존 경쟁을 위해서는 결국 고부가가치 전략 외에는 방안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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