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최성환 센트롤 대표이사 "3D프린팅 플랫폼 구축에 주력"

(인터뷰)최성환 센트롤 대표이사 "3D프린팅 플랫폼 구축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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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1.2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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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엄재성 jseo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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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기술 기반으로 소재개발·사출금형·주조사업 강화"

▲ 최성환 (주)센트롤 대표이사. (사진=뿌리뉴스)

 국내의 3D프린터업체들은 미국, 독일 등의 선도국가에 비해 아직 규모도 영세하고, 제품 또한 시제품 제작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실제 양산에 적용할 수 있는 3D프린터 장비 및 공정기술을 갖춘 업체도 등장하고 있다. 국내 3D프린터산업의 선두주자인 (주)센트롤은 국내 최초로 금속프린터를 개발하고, 세계에서 세 번째로 주물사 프린터를 개발했다.

 뿌리뉴스에서는 3D프린터 장비기술을 기반으로 3D프린팅 플랫폼 구축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는 (주)센트롤의 최성환 대표이사를 만나 3D프린터와 제조업의 발전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주)센트롤은 CNC 제조업체로 출발했다. 3D프린터 사업은 언제부터 시작한 것인가?
 - 내가 대표로 취임한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구상하여 착수했다. (주)센트롤은 CNC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이 있기 때문에 다른 기업들보다 상대적으로 제품 개발 등에서 수월할 수 밖에 없었고, 그 결과 국내 최초의 금속프린터와 주물사프린터를 개발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장비 국산화에 주력해 왔는데 향후 어떤 사업계획을 갖고 있나?
 - 3D프린터의 경우 장비 자체가 고가인데다 장비와 소재 판매만으로는 사업을 영위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하여 3D프린팅 플랫폼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다. 흔히 3D프린팅 서비스라고 하면 시제품 제작만을 떠올리는데 당사에서는 제조공정을 구축하여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이를 위해 독일 및 일본의 소재업체들과 3D프린팅 소재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고, 금속프린터를 활용한 사출금형센터도 건립을 준비 중에 있다. 그리고 울산시에는 소재개발 및 양산체제 구축을 위한 스마트팩토리를 건설할 예정이며, 향후 주조센터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 센트롤이 개발한 주물사 프린터 'SS600G'. (사진=뿌리뉴스)

 ▲제조와 서비스를 통합한다는 것인데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준비 중인가?
 - 국내 주조업계의 경우 주물용 중자와 주형 제작에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입하고 있다. 설계가 필요한 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주)센트롤의 경우 그동안 축적된 기술력과 3D프린팅 기술에 기반하여 납기와 가격, 품질 면에서 기존보다 훨씬 진일보한 중자와 주형제작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는 국내 주조업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부천에 구축할 사출금형센터에서는 피규어 외에 각종 생활용품 관련 사업도 진행할 것이다. 미국에서도 아마존 같은 기업들은 원래 생활용품 제조는 중국에 외주를 줬었는데 최근 3D프린팅이 활성화되면서 다시 국내로 제조분야를 가져오고 있다. 국내에서도 3D프린팅이 활성화되면 해외로 나간 제조업이 다시 리턴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이외에도 각종 스타트업기업이나 본격적인 제조가 필요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3D프린팅 기술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다품종 소량생산과 항공과 의료 등 고부가가치 산업의 생산성 향상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내가 생각하는 3D프린팅의 가장 큰 장점은 경량화와 컨퍼멀 쿨링이다. 자동차, 항공기, 조선 등 수송기계 분야는 최근 경량화가 트렌드다. 3D프린팅 기술은 수송기계의 경량화 부품을 제작하는데 가장 적합한 기술이다. 또한 사출금형 제작에 있어서 컨퍼멀 쿨링에는 3D프린팅이 반드시 필요하다. 향후에는 금형산업 자체가 3D프린팅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본다.

 ▲(주)센트롤은 그동안 시제품 보다는 양산용 프린터에 주력해 왔다. 실제 제조분야에 어느 정도 적용하고 있나?
 - 앞서 언급한 피규어 제작, 사출금형, 주물용 중자와 주형 제조 외에도 실제 금속프린팅 부품을 제조하는 단계에 있다. 현재는 시작단계이지만 향후 품질 향상을 위해 많은 보완책을 내놓을 것이다. 주물사 프린터의 경우 세계 최초로 친환경 무기소재를 사용하는 바인더젯 방식 프린터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그동안 주얼리 분야에서 사용한 왁스프린터를 대체할 수 있는 주얼리 전용 금속프린터도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3D프린팅을 발전설비와 플랜트 제조에 적용하는 단계까지 왔다. 국내 산업계는 어떤가?
 - 아직 수요대기업의 경우 큰 움직임이 없지만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3D프린터를 직접 제조에 활용하려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스타트업의 경우 기존에 디자인만 갖고 있던 기업들이 당사에 공동으로 제조를 의뢰하기도 한다. 또한 스포츠, 웹툰 등 문화 관련 업체들도 캐릭터 상품 제조를 위해 당사를 찾는 경우가 많다. 당사에서는 B2B와 B2C를 연계할 수 있는 사업을 준비 중이다.

▲ 센트롤의 메탈프린터 출력물. (사진=뿌리뉴스)

 ▲국내 대기업들이 3D프린팅 활용에 미온적이라서 시장이 발전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국내 대기업들이 아직 미국과 유럽의 기업들에 비해 3D프린팅 활용도가 낮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기업들의 경우 대량생산이 대부분이라 아직 크게 필요성을 못 느낄 수도 있다. 현재 조선과 발전설비 분야의 기업들은 관심을 가진 기업들이 많은데 시간이 지나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국내 3D프린팅업계가 대기업만 바라보기 보다는 기존 제조업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분야를 발굴하고, 이와 관련된 수익사업 모델을 만드는데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국내 산업계가 3D프린팅을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가?
 -대다수 기업들이 제조업의 전 분야에서 3D프린팅이 적용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다만 아직 그 시기가 오지 않다고 보는 것 뿐이다. 3D프린팅을 기존 공정과 융합하여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이라고 생각하고, 이에 대한 활용방안을 고민하는 것이 적합한 대응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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