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금형수출 29.2억 달러, 2년 연속 하락세 멈춰

2017년 금형수출 29.2억 달러, 2년 연속 하락세 멈춰

  • 뿌리뉴스
  • 승인 2018.02.08 19:18
  • 댓글 0
기자명 엄재성 jseom@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출입 동반 성장 속 수출 상승세 이끌어

 지난해 국내 금형산업은 장기적인 내수시장 침체와 보호무역주의 지속, 원화강세, 대기업 생산기지 해외 이전 등으로 어려운 시기가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4.3% 증가한 29.2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이사장 박순황)이 한국무역협회(HS Code)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7년 금형수출은 29억1,710만 달러로 27억9,811만 달러를 기록한 2016년 대비 4.3%가 증가했으며, 수입 또한 전년 대비 25.9% 증가한 1억9,733만 달러를, 무역수지 흑자는 27억1,977만 달러를 기록하였다.

 사상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한 2014년 이후 하락세에 접어든 국내 금형수출이 2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되며 반등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지속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되며 국내 금형산업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이다. 미국 보호무역 조치, 북핵 리스크 등 대내외 요인으로 환율 변동성 확대 가능성과 원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수출채산성이 악화됨에 따라 이 같은 의견이 뒷받침되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최근 인도, 베트남, 미국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금형수출 상승을 이끌고 있다.

 

 對日 수출, 2년 연속 1위
 3년 연속 중국 수출 하락


 국가별 금형수출은 최근 최대 수출시장으로 성장한 중국을 제치고 일본이 5억4,158만 달러를 기록하며 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4억318만 달러를 수출하며 2위에 머무른 중국의 경우 2015년부터 3년 연속 수출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2억 달러를 넘어서며 우리나라 대중 수출을 견인했던 프레스금형마저 1억9,600만 달러로 하락하면서 수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는 ‘중국제조 2025’ 정책에 따른 중국산 금형의 경쟁력 강화와 자국산 사용을 늘리고 수입을 줄이는 ‘탈 수입산화’ 및 ‘차이나 인사이드’ 정책, 사드 보복의 여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된다. 3위는 2억 8,814만 달러를 기록한 미국이 차지했으며, 그 뒤로는 인도 2억 5,049만 달러, 멕시코 2억 3,681만 달러로 각각 4, 5위를 기록했다.

 

 특히 멕시코의 경우 2010년부터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신흥 수출시장으로 각광받았으나, 6년 만에 처음으로 수출이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강화 우려와 북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며, 기아자동차 공장 생산을 위한 금형수출도 다소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의 경우 수입규제 조치 확대 등 보호무역주의 기조 강화에도 불구하고 경기 회복에 따른 소비재 수요 증가와 본국회귀(리쇼어링) 활성화 정책으로 금형 수요가 증가하며 전년 대비 75.9% 증가한 2억 8,814만 달러를 수출해 멕시코와 대조를 이루었다.

 인도는 2016년 수출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40.7% 상승한 2억5,049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경제개혁 안정화 및 성장세가 꾸준히 유지되는 한편 정부의 제조업 육성정책 등의 영향으로 지속적인 수출 증가가 전망된다.

 이밖에도 신흥시장인 베트남을 비롯해 이란과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의 지역 수출도 증가하면서 지난해 우리나라 금형수출 주요국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특정 국가에 편중된 수출구조 여전

 품목별 수출실적을 살펴보면 다이캐스팅금형을 제외한 모든 품목에서 감소했던 2016년에 비해 2017년은 전 품목이 소폭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온 플라스틱금형의 경우 15억5,441만 달러의 실적을 나타내며 15억2,302만 달러를 기록한 전년도보다 2.1% 증가했다. 하지만 일본(26.8%)과 베트남(11.1%), 중국(9.2%), 미국(7.7%)이 전체 플라스틱 수출의 약 50%를 차지하며 특정 주요국에 편중된 수출 구조를 나타냄에 따라 질적 판로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이후 자동차 산업 성장과 함께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프레스금형 또한 전년 대비 7.1% 상승한 9억9,284만 달러를 기록하며 10억 달러 수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프레스금형의 경우 우리나라 금형 수출의 34%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 미국, 인도 순으로 수출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생산의 경우 2015년 프레스금형이 플라스틱금형 생산량을 추월하였으나, 수출은 아직 플라스틱금형 비중이 더 높았다.

 다이캐스팅금형은 1억7,179만 달러를 수출하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기타금형은 전년 대비 11.4% 상승한 1억9,804만 달러를 기록했다.

 금형 수입 25.9% 증가
 중국산 저가금형, 내수시장 잠식 우려

 2017년 우리나라 금형 수입은 총 1억9,733만 달러로 1억5,669만 달러를 기록한 전년 대비 무려 25.9%가 증가하였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9,212만 달러로 전체 수입의 46.7%를 차지하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일본이 2,599만 달러, 베트남 2,575만 달러, 독일 1,166만 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전반적인 국내 금형산업 침체 속에서 이같은 수입증가 추세는 중국산 프레스금형의 수입 확대와 이전까지 미미했던 베트남으로의 수입 확대가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베트남의 경우 국내 제조기업이 대거 진출함에 따라 양국 간의 제조 및 금형산업 무역이 확대되면서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2016년도에 93.6%의 높은 증가율을 보인 중국산 프레스금형의 경우 품질 경쟁력까지 더해져 우리나라 금형수입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기타금형은 47.6%로 수입이 가장 크게 증가한 품목이며 그 뒤로 프레스금형이 42.3%, 플라스틱금형이 17.8% 증가하였다. 반면 다이캐스팅금형은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