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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철수설이 주는 교훈
황병성 기자 | bshwang@snmnews.com

  한국GM의 철수설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생산에 집중해도 적자를 줄이지 못하는 상황인데 8일부터 군산공장이 두 달 동안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생산 가동 조절이 이유다.

  하지만 이 조치를 지켜보는 전문가들의 분석은 심상찮다. GM은 그동안 적자 늪에 빠진 한국GM에 돈을 빌려주는 방식으로 근근이 버텨왔다. 이런 지원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효과가 없자 중대한 결정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섞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GM은 2014~2016년 3년간 약 2조 원 가까운 손실을 냈다. 지난해도 적자 폭이 줄기는커녕 6천억여 원 더 불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적자기업을 명분도 없이 계속 운영할 경영자는 없을 것이다. 특히 자본주의 경제 논리로 무장한 미국 경영자라면 더더욱 그렇다.

  한국GM이 이런 상황까지 내몰린 것은 강성노조가 자초한 일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생산성은 지속해서 떨어지는데 임금은 계속 올라가는 구조를 버텨낼 기업은 없을 것이다.

  ‘고비용 저생산’ 구조가 고착화한 상황에서 눈 덩어리처럼 불어나는 적자를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데도 노조는 임금 인상을 위해 수차례 파업을 반복했다. 평균 연봉 9천만 원에 육박하는 그들은 애초 회사 존속은 안중에도 없는 것처럼 보였다.

  이에 GM 본사 측은 그동안 수없이 한국의 강성노조 문제를 거론하며 불만을 제기해 왔다.
스테판 자코비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한국GM의 노조가 생산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비판했고, 지난해 퇴임한 제임스 김 한국GM 전 사장도 “GM이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임금 인상만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서는 노조의 행태는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GM이 한국시장을 철수하면 국내에 미칠 파장은 크다. 자체 직원 1만6천여 명은 물론 협력업체 3천여 곳을 고려하면 30만 명에 달하는 종사자들이 피해를 본다. 하청업체 도산이 도미노처럼 일어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철강업계도 여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 연계 판매하던 냉연 스틸서비스센터들도 공장 가동 중단 소식에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공공연한 철수설은 불안감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미국GM이 최근 정부와 2대 주주인 산업은행에 대해 마지막 요구를 했다고 한다. 한국GM 증자 참여, 대출 재개, 세제 지원 등이 그것이다. 이 요청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움직임보다 철수를 위한 명분 쌓기로 보인다.

 GM은 그동안 세계 각처에서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철수하며 사업을 재편해 왔다. 만약 정부와 산업은행이 이 요청을 거부하면 철수는 명약관화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지금의 한국GM 상황을 놓고 안 됐다고 걱정하기보다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 많다면 문제는 구성원에게 있다.

  직장을 잃고 거리를 내몰린 후 후회해 봐야 소용없다. 만약 소문대로 GM이 한국에서 철수한다면 우리가 얻는 것은 뼈저린 교훈밖에 없다. 제발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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