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서병문 주물조합 이사장
“뿌리산업 중심축 부재, 발전요원”

[인터뷰]서병문 주물조합 이사장
“뿌리산업 중심축 부재, 발전요원”

  • 뿌리산업
  • 승인 2016.10.19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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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수남 기자 sn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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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뉴스, 업계 대변지 역할 충실하고 바위 아닌 계란 편에 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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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경제의 재건을 위해 출범한 뿌리뉴스는 지속적으로 우수한 뿌리기업과 뿌리기술인을 만나 뿌리산업을 알리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는 정부가 뿌리산업 육성에 나선 지 올해로 5년째지만 동종 업계 종사자 가운데에서도 뿌리산업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평균 30.9%로 여전히 뿌리업종에 대한 홍보가 필요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에는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 서병문 이사장을 서울 여의도 조합 사무실에서 18일 만났다.

배구협회장으로도 취임한 서 이사장은 경남 창원에 소재, 자신이 대표로 있는 사업장인
비엠금속의 경영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정수남 기자

최근 한국배구협회장으로도 취임한 서 이사장은 경남 창원에 소재, 자신이 대표로 있는 사업장인 비엠금속의 경영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지난달 배구협회장에 취임하셨습니다. 어떠신지요.
▲아직 초기라 정리가 안됐습니다. 차즘 적응해 가고 있습니다.

-조합 이사장 직과 배구협회장 직 등 대외적인 활동이 많아 회사 경영에는 소홀하실 것 같은데요.
▲아닙니다. 일주일에 이틀은 현장에 가서 사업장을 살피는 등 경영에 주력합니다. 본인 부재시 회사 경영을 맡고 있는 부사장과 전무 등 임원이 있어 회사는 잘 돌아가는 편입니다.

-대내외 경기가 안좋습니다. 언제쯤 경기가 풀릴까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부분이죠? 버티는 수밖에 없습니다.

-현대차 노조가 5개월에 가까운 파업과 특근 거부로 뿌리업계 타격이 큰데요.
▲주조 업계는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합니다만, 대기업의 귀족 노조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기업 노조는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싸웁니다, 결국 회사 측은 노조의 요구를 수용합니다.
이는 고스란히 중소 협력업체에 전가됩니다. 임금 인상으로 인한 비용 절감을 위해 협력사를 어렵게 만드는 것이지요. 대기업 노조가 자기 욕심을 버리고 중소기업과 나눠 갖는 상생의 마음이 필요합니다."
결국 분배 문제로 귀결되네요.

-그렇다면 노동운동을 반대하시는 건가요.
▲그것은 절대 아닙니다. 건전하고 정당한 노동운동을 바라는 게지요. 현재 국내 노동운동은 상당히 변질됐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색을 너무 띠고 있는거죠.

-이사장님께서도 정치적으로 많은 일을 하신 것으로 아는데요.
▲그런가요. 현 박근혜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하기도 했고, 과거에는 총선에서 여당의 공청위원회로도 활동했습니다.

-정계 진출을 하실 수도 있다는 말씀으로 해석할 수 있는지요.
▲절대 아닙니다. 기업인은 기업을 경영해야지요.

-국회에 진출하셔서 뿌리업계의 현안을 풀어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러수도 있겠지만, 경영인이나 산업계 출신 국회의원은 국회 산업 관련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어 한계가 있습니다. 정몽준 전 의원이 좋은 예가 되겠죠?

-그래도 뿌리업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시던데요.
▲네, 그랬죠. 2008년 납품단가연동제 시행을 위해 노력했고요. 산업용 전기요금의 합리화를 위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전 장관(2014년7월~2016년1월)과 자주 만났습니다.
최 부총리는 산업용 전기요금 손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이는 다시 윤상직 당시 산업통상장원부 장관으로 이어졌죠. 올해 주형환 산업부 장관이 취임하면서 산업용 전기요금 합리화 문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입니다.

납품단가연동제는 하도급 계약기간 중 원부자재 가격이 변동될 경우 이를 반영해 원사업자가 수급사업자에 납품단가를 인상해주는 제도다. 2008년 도입이 검토됐으나 시장원리 훼손, 중소기업의 혁신의지 약화, 대기업의 해외부품업체 선호 등의 문제로 ‘납품단가 조정협의’만 의무화되고 ‘연동제’는 도입되지 않았다(편집자 주).

인터뷰 도중 서 이사장이 배구협회 업무로 통화하고 있다.

-6대 뿌리업계 가운데 열처리업종이 전기 요금 부담이 가장 큰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매출에서 많으면 40% 정도가 전기료일 겁니다. 주조 업종도 만만치 않습니다. 원가의 15%가 전기요금입니다.
종전 코크스를 연료로 사용할 때는 그런 부담이 덜 했습니다. 정부가 환경오염을 이유로 코크스에서 전기로 에너지원 변경을 유도한 결과죠.

-산업계와 정치권 등의 움직임으로 한국전력이 산업용 전기요금을 조정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는데요.
▲그래도 안될 지 싶습니다. 전기요금 조정안이 나오면 산업부와 기획재정부의 협의 과정을 거쳐 전기위원회가 심의하고 최종 결정은 산업부 장관이 내립니다. 문제는 전기위원회가 항상 반대한다는 거죠.

-그래도 정부가 뿌리산업을 활성화 하기 위해 5년째 노력하고 있는데요.
▲초기에는 그런 노력들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봅니다. 이후 관련 정부 부처가 미래창조과학부, 산업부 등으로 세분화 되면서 뿌리산업 육성책이 빛을 잃었습니다. 컨트롤타워, 중심축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긴 시간 감사합니다.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앞으로 뿌리뉴스가 뿌리업계 대변지 역할에 충실했으면 합니다. 재벌 언론들은 그동안 중소기업인 뿌리업계 의견은 전혀 보도에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최대 광고주인 대기업 편만 들었죠.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뿌리뉴스가 계란 편에 서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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