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기업, 승계 기간 길다
뿌리기업, 승계 기간 길다
  • 정수남 기자
  • 승인 2016.10.20 0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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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가 10년 이상 걸려…공동 경영도 50%가 10년 이상

뿌리 산업체들이 소위 3D(어렵고,더럽고, 위험한) 산업으로 분류되면서 좀체 승계가 이뤄지지 않지만, 승계가 진행되는 기업 역시 그 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승계를 위한 공동경영 기간도 오랜 시간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소장 이상목)에 따르면 뿌리업체 승계 기간은 5년∼10년 미만이 32.5%(68사)로 조사됐다.

이어 10년∼20년 미만이 22.4%(47사), 20년 이상이 16.7%(35사)가 그 뒤를 이었다. 이를 감안할 경우 승계 기간이 10년 이상인 기업이 39.1%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국내 대기업의 경우 승계 기간이 짧고, 빠른 것과는 대조된다.

승계·공동 사업체 비중,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제공

실제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 2014년 상반기 지병으로 쓰러진 이후 삼성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빠르게 경영권을 이양했다. 이로 인해 재계는 만 3년이 채 안돼 이 부회장이 삼성의 경영권을 장악 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국내 2위 기업인 현대기아자동차도 비슷하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부친 정몽구 회장을 대신해 최근 2년 전부터 경영 전면에 나섰다. 현재는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이 공동 경영 형태로 그룹을 운영하고 있지만, 정 회장의 나이와 건강 등을 감안하면 정 부회장이 빠르면 1, 2년 안에 그룹 경영권를 장악할 것이라는 게 역시 재계 분석이다.

LG그룹, 한화그룹, 한진그룹 등도 상황은 비슷, 경영권 승계가 짧고 빠르다.

반면, 뿌리산업의 경우 5년 미만의 승계 기간은 28.4%(59사)로 파악됐다.

이를 업종별로 보면 주조의 경우 10년∼20년 미만이 34.7%(6사)로 최고를 기록했르며, 5년∼10년 미만이 32.1%(5사), 20년 이상도 12.8%9(2사) 였다.

금형은 20년 이상이 43.4%(13사), 10년∼20년 미만도 33.4%(10사) 등으로 다른 업종보다 승계 기간이 길었다.

소성가공도 5년∼10년 미만이 33.4%(25사), 10년∼20년 미만 26%(19사), 20년 이상 20.3%(15사) 였으며, 용접은 5년 미만이 40.6%(11사)로 승계가 상대적으로 짧았으며, 10년∼20년 미만 22.7%(6사), 20년 이상은 9.2%(2사)에 불과했다.

표면처리 분야도 승계가 단기간에 진행, 5년∼10년 미만이 53.2%(31사), 5년 미만이 37%(21사), 10년∼20년 미만 9.8%(6사)였고, 20년 이상은 없었다. 열처리는 5년 미만이 47.6%(2사). 20년 이상도 52.4%(2사)로 승계 기간이 극과 극을 보였다.

뿌리산업의 경우 승계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고, 공동 경영 기간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뿌리 종합기업인 GPM의 소재 가공 공정.

기업 규모별로는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승계 기간이 짧았다.

1인∼9인 기업은 5년∼10년 미만이 38.4%(40사), 25년 미만이 28%(29사), 20년 이상이 20.2%(21사) 순이었고, 10인∼19인 기업은 5년 미만이 36.1%(13사), 5년∼10년 미만 21.8%(8사), 20년 이상 23.9%(9사)였다.

20인∼49인 업체는 5년∼10년 미만이 48.3%(17사)로 가장 많았고, 5년 미만도 26.7%(9사)로 높았다, 반면, 10년∼20년 미만은 16.6%(6사), 20년 이상은 8.6%(3사) 등 상대적으로 낮았다.

50인∼199인 기업은 10년∼20년 미만이 71.6%(13사)로 최고를 기록했고, 5년∼년 미만도 19.5%(4사)로 집계됐다. 20년 이상은 0%.

200인∼299인 기업도 10년∼29년 미만이 57.7%(3사), 20년 이상이 42.3%(2사)로 대체적으로 승계 기간이 길었다.

300인 이상은 5년 미만이 58.5%(6사), 10년∼20년 미만이 41.5%(5사) 였다.

공동 경영 기간도 5년 미만이 37.3%(42사), 10년∼20년 미만이 36%(41사), 20년 이상 13.8%(16사), 5년∼10년 미만 12.9%(15사) 등으로 파악됐다.

업종별로는 금형이 5년∼10년 미만이 49.9%(10사), 5년 미만이 30.4%(6사), 20년 이상이 19.7%(4사) 였으며, 소성가공은 5년 미만이 61.9%(30사)로 가장 높았고, 20년 이상은 7.2%(4사)로 낮았다.

용접의 공동 경영은 10년∼20년 미만과 20년 이상이 각각 56.2%(10사), 43.8%(8사)로 상대적으로 공동 경영이 길었다. 표면처리의 경우 10년∼20년 미만이 72.1%(15사), 5년 미만이 27.9%(6%)로, 열처리는 10년∼20년 미만이 100%(4사)로 각각 집계됐다.

주조 업종은 경영 승계가 없었다.

뿌리산업이 어렵고 힘든데다, 국내 산업군에서도 상대적으로 소외된 업종이라 오너들은 가업 승계를 꺼리고 있다. 열처리 업계 오너가 1, 2 세가 참석한 열처리조합의 최근 이사회 장면.

기업 규모별 공동 경영은 1인∼9인 기업이 10년∼20년 미만이 37.8%(24사), 5년 미만이 33.4%(21사) 등 대부분을 차지했고, 20년 이상은 12.8%(8사)에 그쳤다.

10인∼19인 기업도 5년 미만이 42.9%(12사), 10년∼20년 미만이 27.5%(8사)였고, 20인∼49인 기업도 10년∼20년 미만이 65.5%(6사), 5년 미만이 34.5%(3사) 등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공동 경영 기간이 짧았다.

50인∼199인 기업은 5년년 미만이 46.4%(6사)로 최고를 기록했으나, 20년 이상 28.1%(4사), 10년∼20년 미만 25.5%(3사) 등으로 공동경영이 반반으로 집계됐다.

200인∼299인, 300인 이상 기업은 공동 경영 사례가 전무했다.

이에 대해 열처리업체 한 관계자는 “뿌리산업이 상대적으로 어렵고 힘든데다, 국내 산업계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업종이라 오너와 오너 2세들은 가업 승계를 꺼리고 있다”면서 “정부가 뿌리산업 진흥정책을 더 적극적으로 펼쳐, 관련 산업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별로는 수도권에 위치한 기업들의 승계는 73사, 공동경영은 60사, 경남(각각 78사, 31사), 경북(34사, 15사) 등 공업이 발달한 지역이 충청도(14사, 4사), 전라도(9사,3사), 강원·제주(0건) 등 공업 낙후 지역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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