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남은 2개월, 뿌리산업 ‘먹구름’
2016년 남은 2개월, 뿌리산업 ‘먹구름’
  • 정수남 기자
  • 승인 2016.11.02 0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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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조선 등 연관산업 ‘흐림’…10월 수출입 모두 감소
철강, 악·호재 상존…IT·가전 전망 밝아, 뿌리업계 ‘위안’

국내 뿌리산업이 연관 산업인 자동차 산업과 조선 산업의 난조로 올해 남은 2개월 고전이 예상된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놓은 2016년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19억달러(47조8,500억원)로 작년 동월보다 15억달러(3.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 역시 348억달러로 20억달러(5.4%) 줄면서, 2012년 2월 이후 57개월째 불황형 흑자 행진을 지속했다.

흑자액은 71억달러.

올해 남은 2개월 동안 자동차와 조선 산업 부진으로 뿌리업계 경기 전망도 밝지 않다. 현대차 울산 선적부두. 현대차 제공

10월 수출의 경우 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과 특근 거부에 따른 자동차와 갤럭시노트7 단종 등 휴대전화 수출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이로 인해 21억1,000만달러의 수출 차질이 발생했다는 게 산업부 분석이다.

뿌리산업 역시 매출이 기대 이하인 것으로 파악됐다. 자동차에는 90%에 육박하는 뿌리기술이 적용된 부품이 들어가고, 휴대폰에도 100여개이 금형 부품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실제 같은 기간 자동차와 무선통신기기의 수출액 하락폭은 각각 11.8%, 28.1% 급감했다.

다만, 13대 주력품목 가운데 반도체(1.7%)와 선박(49.4%), 컴퓨터(7.1%) 등의 수출은 증가했다.

선박 분야에서는 고부가가치 선박인 해양플랜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23척을 수출했고, 컴퓨터(7억9,000만달러)는 2012년 7월 이후 월간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철강(-0.7%)과 가전(-2.5%) 등의 수출도 줄었다.

향후 경기 전망도 뿌리업계에는 좋지 않다.

◆경기전망, 뿌리업계에 나빠

우선 연관 산업인 철강의 경우 공급 과잉으로 인한 중국과 미국의 무역 분쟁 여파로 국산 제품에 대해 최고 50%의 관세가 매겨졌고, 인도, 태국, 대만 등 신흥국 수입 규제도 강화되고 있어서다.

아울러 중국 업체들이 가격을 앞세운 철강 제품으로 수요처를 공략, 중국이 과잉 생산해소를 위한의 구조 조정이 국내 철강 업계에는 희망이다.

자동차, 조산 등 전방 산업 부진 역시 고스란히 기계 산업에 전가될 것으로 보인다.

내수의 경우 조선산업의 구조조정과 생산기지 해외 이전 등은 해당 분야와 뿌리기업에는 악영향이 예상된다.

기계 산업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도 수요가 없어 공급초과가 지속되고 있지만, 유럽연합(EU)의 노후생산시설 교체와 중국 업체의 배트남 이전으로 인한 수요발생은 우리 기업에는 청신호다.

자동차와 조선의 지속적인 침체 역시 뿌리업계에는 나쁘다. 지난달 중순 현대차노조 문제가 해결됐지만, 수출과 내수 물량 해소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서다.

여기에 지난달 현대차 중국 창저우 공장과 9월 기아차 멕시코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서 내수 생산 물량이 줄어든 점도 뿌리업계에는 악재다.

상반기 개별소비세 인하가 자동차 구매를 부추겼다면, 하반기 인하 종결에 따른 내수 수요 감소(4분기 -21.4%)도 뿌리업계에는 먹구름이다.

조선은 자동차 보다 업황이 더 심각하다. 올해 1월∼8월 세계 누적 수주량은 전년 동기보다 68% 감소했지만, 이 기간 우리나라 수주는 87% 급감했다.

국내 조선사의 수준잔량도 2003년 10월 이후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내년이다. 수주가 없어 내년 일감이 없어서다.

뿌리업계에는 타격이다. 이는 배 한척을 만드는데 용접 기술이 50% 정도 들어가는 등 조선 경기는 뿌리경기와 직결되는데 따른 것이다.

배 한척 건조에 50%의 용접 기술이 들거가는 조선의 경우 올해보다 내년이 더 걱정이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전경, 수주 가뭄으로 이 회사는 군산조선소 정리를 고려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다만, 정보기술(IT)과 가전 업종의 경기 전망이 밝은 게 뿌리업계 위안이다.

현재 메모리 반도체는 ‘없어서 못팔’ 정도의 호황이다. 종전 개인용컴퓨터(PC) 저장장치 시장을 주도한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SSD(대용량 저장장치)가 빠르게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TV 수요 증가와 스마트폰 보급률도 76%로 성숙기에 접어든 점도 뿌리기업에는 호재다.

이들 제품에도 금형 기술 등 뿌리기술이 대거 적용되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 한 관계자는 “최근 산업 전체에서 공급 과잉으로 전반적인 교역이 줄고 있어, 뿌리산업 등 국내 산업계도 흔들리고 있다”며 “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산업군 간 융합 등으로 기존 사업 영역을 파괴하고, 새로운 핵심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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