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경영자는 사진을 좋아해

성공 경영자는 사진을 좋아해

  • 뿌리산업
  • 승인 2016.11.2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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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수남 기자 sn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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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창철강 유재성 회장·삼천리금속 조현익 사장, 전문가 수준
유 회장, 국제행사서 대거 수상…조 사장, 아마츄어작가로 활동

유재성 회장. 태창철강 사이트 캡처

딱딱하고 차가운 철을 근간으로 하는 뿌리 업계와 철강 업계에도 문화와 예술에 일가견이 이는 경영인들이 많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철강업계에서는 성공기업으로 이름난 태창철강의 대표이사인 유재성 회장과 뿌리업계에서는 주조기업인 삼천리금속의 조현익 사장이 대표적 인물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조경과 미술, 문학 등 문화를 기업 경영에 접목했으며, 사진은 전문가 수준이다.

이중 1946년 김천에서 태어난 유 회장은 20대에 독학으로 사진을 배웠다.

그는 1946년 김천 모안동의 작은 철재상(협화상회)에 이어 1952년 대구 수창동에서 태창철재를 창립한 창업주인 부친 유판석(1914년1월∼1985년5월) 회장 아래서 경영을 배웠다.

평소 예술인 기질이 다분하던 유 회장은 30대가 되면서 사업을 확장하면서도 사진에 더 열중했다.

앞서 그는 중학교 재학시절에는 소위 ‘똑딱 카메라(셔터만 누르면 똑딱하고 찍히는 카메라)’로 사진에 입문한 뒤, 고교 재학 당시에는 특별활동으로 사진반에서 활동했다.

유 회장이 본격적으로 사진 활동에 심취한 시기는 영남대학 2학년 때로 당시 그는 외국 잡지를 보면서 구도와 앵글 등을 공부하고 집안에 암실을 만들어 놓고 일요일마다 출사를 가졌다.

이후 그는 부친의 사업에 뛰어들면서 잠시 카메라를 놓았다가 1974년 다시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당시 고교 스승인 김일창 선생의 권유로 유 회장은 국제 사진전에 자신의 사진을 출품해 입상했다.

유회장은 1974년부터 1979년까지 국전, 영국PSA사진전 등 18개국에서 펼쳐진 각종 대회에서 189점이 입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유 회장은 1981년 대구시 미술대전에 출품해 특선의 영예도 안았다.

유 회장은 1990년과 1994년 서울과 대구에서 수중 사진전을 갖는 등 개인전을 다수 가졌으며, 1993년과 1994년에는 각각 새 사진집과 수중 사진집도 각각 발간했다.

유 회장은 “나에게 카메라 메카니즘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며 “그것을 무시하고 감정과 느낌에 충살할 때 좋은 사진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업은 나에게 주어진 의무였고, 놀이는 내가 살아가는 의미였고 휴식 이었다”고 태창철강이 발행한 ‘티씨 스타일’에서 밝히고 있다.

조현익 사장. 정수남 기자

충북 천안에 위치한 삼천리금속의 조현익 사장 역시 사진에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있다.

조 사장은 아마추어 작가로 활동했을 정도로 사진에 대한 조예가 깊다.

조 사장은 최근에는 보기 드문 필름 카메라를 통해 예술을 담지만, 빠듯한 경영 일정으로 출사 활동을 펼치고 있지 못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의 사진에 대한 애정은 최근 카메라와 사진 관련 서적을 꾸준히 탐독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 같은 사진에 대한 열정은 조 사장이 자연스레 메센느(문화예술 옹호자)가 되도록 이끌었다.

우선 필름 카메라에 대한 애정은 집무실 한켠을 라이카 카메라 등 수십대의 명품 필름 카메라가 들어찬 진열장으로 재현됐다.

조 사장은 “요즘 들어서는 출사 활동을 할 수 없다”면서도 “라이카의 경우 오랜 시간이 흘러도 성능은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명품 카메라”라고 필름카메라에 대한 애착을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라이카를 사용하던 작가들의 후손이 염가에 라이카 카메라를 내놓고 있다”며 명품이 평가절하 되는데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사진을 대신할 문화 욕구를 채우기 위해 조 대표는 주말이면 미술전시장 등을 찾는다.

아울러 그의 집무실에는 분야를 가리지 않는 수천권의 서적과 클래식을 중심으로 6,000여장의 LP음반, 다양한 미술 작품과 수집품 등이 빼곡하다.

이 같은 조 사장의 문화예술 경영 덕에 삼천리 금속은 관내 메세나(문화예술 옹호) 기업으로도 이름났다.

조 사장은 “제조업일수록 문화를 통해 항상 새로움을 추구해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삼천리금속이 문화 기업으로 성장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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