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설연구소는 9.1%, 전담부서는 5.5%만 보유...정부 지원 확대 ‘필요’
국내 뿌리기업들의 기술개발 전담인력이 크게 부족하여 경쟁력 향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뿌리산업 분야의 고급 기술개발 인력지원과 함께, 정부기관을 통한 기술지원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가 발간한 ‘뿌리산업 현황파악 및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국내 뿌리기업 중 기업부설연구소가 설치된 기업은 9.1%, 기술개발 전담부서가 있는 기업은 5.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부설연구소의 전체 전담인력은 1만5,127명으로 나타났으며, 그중 학사는 1만2,536명, 석사는 2,194명, 박사는 397명으로 나타났다.
기업부설연구소 유무 및 전담인력 수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주조 업종에서 기업부설연구소비율이 14.5%로 가장 많았으며, 표면처리 업종은 6.3%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또한 평균 전담인력은 표면처리(7.2명), 금형(7.0명), 용접(6.3명)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종사자 300인 이상 기업에서 기업부설연구소 비율이 72.3%로 가장 높았으며, 평균 전담인력 수는 24.3명으로 나타났다. 반면 1~9인 기업은 기업부설연구소 비율이 0.9%로 가장 낮았으며, 평균 전담인력 수는 2.4명으로 나타났다.
권역별로는 전라권에서 기업부설연구소 비율이 17.7%로 가장 높았으며, 평균 전담인력 수는 4.7명으로 나타났다.

기술개발 전담부서 유무와 전담인력 수를 살펴보면, 94.5%가 기술개발 전담부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5.5%만이 기술개발 전담부서가 있었다.
기술개발 전담부서의 전체 전담인력은 4,702명으로 나타났으며, 그 중 학사는 4,170명, 석사는 482명, 박사는 50명으로 나타났다.
기술개발 전담부서 유무 및 전담인력 수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용접 업종에서 기술개발 전담부서 비율이 10.1%로 가장 높았으며, 금형 업종은 3.9%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또한 평균 전담인력은 주조 업종이 3.9명, 금형과 소성가공이 각각 3.7명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종사자 300인 이상 기업에서 기술개발 전담부서 비율이 20.4%로 가장 높았으며, 평균 전담인력 수는 13.5명으로 나타났다. 반면 1~9인 기업은 기술개발 전담부서 비율이 2.0%로 가장 낮았으며, 평균 전담인력 수는 1.8명으로 나타났다.
권역별로는 강원권에서 기술개발 전담부서 비율이 37.4%로 가장 높았으며, 평균 전담인력 수는 4.5명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뿌리기업들의 기술개발 여건이 매우 열악한데도 불구하고, 정부기관 등의 지원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뿌리센터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정부 기술개발 과제를 수행한 경험이 있는 업체는 전체의 4.1%에 불과했다.
기술개발 과제를 수행한 경험이 있는 업체들의 경우 사업체 당 평균 2.06건을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행과제의 평균 금액은 2억3,778만원이었으며, 1~5억원이 528건으로 가장 많았고, 1억원 미만이 327건, 5억원 이상이 120건이었다.
업종별로는 용접 업종의 총 과제 건수가 83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업체당 평균 2.02건을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조 업종은 총 98건으로 타 업종에 비해 적었고, 열처리 업종은 사업체당 평균 건수가 2.85건으로 가장 많았다.
기업 규모별로는 50~199인 기업이 698건으로 가장 많았고, 권역별로는 수도권에서 총 과제 건수가 828건으로 타 권역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뿌리업계의 한 관계자는 “뿌리기업을 비롯한 중소기업이 건실하게 성장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인력과 R&D 지원”이라며 “R&D의 경우 기업의 자체적 역량이 있어야 정부의 지원도 가능한 것은 맞지만 현재는 정부의 지원 자체가 부족한 상황이므로 이를 대폭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뿌리업계 관계자는 “대다수가 중소기업인 뿌리기업들의 경우 대기업과의 임금격차로 인해 고급인력들이 근무를 기피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중소기업 재직자들에 대한 임금 지원과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 강화를 통한 혁신으로 뿌리기업을 비롯한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임금 수준을 높이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