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식 원전 3기, 원인 규명 없이 용접

부식 원전 3기, 원인 규명 없이 용접

  • 뿌리산업
  • 승인 2017.03.09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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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수남 기자 sn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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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재가동…환경단체 등 원인 규명 요구 

한국수력원자력은 노후된 국내 일부 원전 격납건물 철판에서 부식이 발생해 용접으로 철판을 덧대는 작업을 완료하고 조만간 재가동에 들어간다고 9일 밝혔다.

다만, 원인 규명 없는 재가동에 한경단체 등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한빛 2호기 격납건물 철판에서 부식이 발견됐다. 격납건물 철판은 1.2m 두께의 콘크리트 외벽과 함께 방사능 외부 누출을 막는 역할을 한다.

한수원은 1983년 건립 당시 상부와 하부가 분리된 채로 있으면서 외부에 노출돼 부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후 한수원은 부식이 발견된 지점의 철판을 절단하고 새로운 철판으로 용접한 뒤 재가동키로 결정했다.

지난해 10월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간 한빛 1호기 격납건물 철판에서도 부식 현상이 발견됐다. 원자로제조업체인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설계하고 현대건설이 시공한 한빛 1, 2호기는 1986∼1987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노후 원전이다.

올해 1월 정비에 들어간 고리원전 3호기에서도 부식이 발견됐다. 고리 3호기는 1984년 준공했다.

다만, 한수원은 제작 결함, 시공 문제, 해풍 영향 등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지만 부식 원인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지난달 철판 용접을 완료하고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조만간 이들 원전을 재가동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고리, 한빛 원전이 각각 위치한 부산 기장군과 전남 영광군, 환경단체 등은 현장 조사를 통한 원인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한빛 원전 측은 “부식 부위 정비를 완료하고 안전 시험을 한 결과 안정성이 확보됐음을 확인했다. 원인은 파악 중이며 가동 준비가 완료되고 재가동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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