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주)영신특수강 박원 대표 “중기 인력정책, 업종별 특성 고려해야”

(인터뷰)(주)영신특수강 박원 대표 “중기 인력정책, 업종별 특성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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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2.2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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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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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수 상무 “주조 인력양성 정책과 R&D 지원정책 강화 필요”

(주)영신특수강 박원 대표이사. (사진=뿌리뉴스)

주조업계의 어려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인해 경영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수요산업의 불황과 함께 만성적인 인력난으로 인해 주조업계 대다수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수출시장 개척으로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업체들도 있다. 뿌리뉴스에서는 수년 간의 자구노력을 통해 연구개발형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주)영신특수강의 박원 대표이사와 박성수 상무를 만나 주조업계가 처한 현실과 대응방안에 대해 들어보았다.

▲올해 뿌리업계 전체가 어려웠는데 특수강 주조업계는 어떠했는가?

박원 대표이사 - (주)영신특수강은 원래 원자력과 선박용 밸브, 가스전용 밸브를 주력으로 사업을 영위했다. 그런데 3~4년 전부터 조선산업 불황으로 선박용 밸브시장이 위축되고, 러시아 시장 위주이던 가스전 밸브사업 또한 크림반도 사태 이후에 수요가 워낙 줄었다. 원래 선박과 원자력 밸브가 매출의 40%, 가스전 밸브가 매출의 30%를 차지했지만 현재는 미미한 상황이다. 대신 2013년부터 산업기계용 주조제품 개발에 주력해서 일본시장 개척에 나선 결과 현재는 이 분야의 매출이 매우 크다. 전체적으로 보면 특수강 주조업계도 좋은 상황은 아니고, 올해 경기도 그리 좋지는 않았다.

박성수 (주)영신특수강 상무(좌측)와 박원 대표이사(우측). (사진=뿌리뉴스)

▲올해 1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는데 내수와 수출 비중이 어느 정도인가?

박성수 상무 - 내수와 수출은 각각 60%, 40% 가량이다. 수출은 일본향 수출이 주력인데 간접수출 또한 지속해서 늘고 있다. 주력 제품은 발전용 소각로에 쓰이는 내열강 제품과 함께 산업용 기계 등에 사용되는 내충격강 제품이다. 기존에는 내열강 제품 비중이 컸는데 현재는 내충격강 제품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일본업체와 적극적인 기술교류 및 소재 개발로 중기청 과제인 해외구매 조건부 R&D사업을 수주하여 기술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는 망간을 21% 함유한 고내충격강 또한 개발 중이다.

▲새 정부의 탈원전정책으로 인해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 문제는 어떻게 보는가?

박원 대표이사 - 현재 3개의 용해로를 사용 중인데 국내 전기요금 책정 방식이 피크시기에 맞춘 기본료 위주의 산정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부담이 크다. 다행히 당사의 경우 24시간 로를 가동하는 것은 아니지만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볼 때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은 주조업계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줄 수 밖에 없다고 보면 된다.

박원 대표이사는 중소기업의 경우 규모 뿐만이 아닌 업종별로 맞춤형 노동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진=뿌리뉴스)

▲주조업계에서는 새 정부의 노동정책도 부담이 크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문제인가?

박원 대표이사 - 사실 노동정책의 경우 기업 규모 뿐 아니라 업종별로도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 주조업계를 비롯한 3D업종의 경우 내국인을 구하는 것이 힘들다. 정부에서는 임금을 인상하고, 외국인 쿼터를 줄이면 내국인들이 유입될 것으로 보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당진과 아산 등에 수도권에서 이전해 온 뿌리기업들이 많은데 주거지원은 물론이고, 출퇴근비용을 지원하고 임금도 대폭 인상해 주었지만 기존 직원들이 1년 이내에 그만 둔 경우가 적지 않다.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양호할 수도 있지만 지방 중소기업들의 경우 정주여건이 나쁘다보니 월급을 올려 줘도 직원들을 채용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게다가 국내 교육제도는 서비스업과 사무직 인력 양성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생산기술 인력 육상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래서 주조업계에서는 젊은이들을 보기 어렵다. 정부가 중소기업들이 처한 현실을 바로 보고, 이에 대한 맞춤형 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일각에서는 자동화, 3D프린팅 도입을 통해 인력난을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어떻게 생각하나?

박성수 상무 - 현재 많이 거론되는 것이 자동화이긴 한데 다품종 소량생산 위주의 주조업계에서는 쉽지가 않다. 우리회사만 하더라도 제품의 소재도 다양하고, 소재마다 후처리방법과 사용하는 부자재들이 모두 다르다. 또 물량이 적은 것도 문제가 된다. 얼마 전 잠수함용 해치커버를 제작해 납품한 적이 있는데 수량이 고작 6개였다. 상당수 주조제품의 경우 이와 같이 물량 자체가 적어 자동화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적지 않다.

3D프린팅의 경우 독일 등에서는 샌드프린터를 활용하여 몰드를 제작하고, 직접 쇳물을 주입하여 주조품을 제작하는 업체들이 있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프로즌프로세스 공법이라고 하여 주물사를 냉각하여 몰드를 제작하는 3D프린팅 기술을 개발했는데 기포도 생성되지 않고, 표면조도도 매우 높아 품질 경쟁력이 우수하다. 단 문제는 비용이다. 프로즌프로세스 공법의 경우 냉동시설을 라인에 따로 설치해야 하고, 샌드프린터의 경우에도 가격대가 높다. 임대비용도 월 3천만 원에 달하기 때문에 중소기업들로서는 부담이 크다.

하지만 인력난 해결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자동화와 3D프린팅 활용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고, 당사에서도 꾸준히 기술도입을 위한 노력은 진행하고 있다.

박성수 상무는 정부가 주조산업 분야를 비롯한 기초소재산업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지원책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뿌리뉴스)

▲주조산업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박성수 상무 - 앞서 말했듯이 주조산업의 경우 기성품이 적고, 요구하는 제품 스펙은 높은 반면 물량이 적어서 자동화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리고 방위산업 등의 경우에는 외국에다 발주를 함부로 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가의 기간산업으로서 유지해야 하는 측면도 크다. 정부는 주조산업 분야를 비롯한 기초소재산업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유지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책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주조업체들의 자구노력 또한 중요하다. 얼마 전 한 원심주조 업체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합금을 통해 판재를 제작하고 있었다. 전기전자 분야에 쓰이는 제품이라 물량은 많지 않지만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수익성은 매우 높았다. 이처럼 주조업체들도 기술고도화를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적극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다.

▲주조산업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정책은 무엇인가?

박원 대표이사 - 우선 체계적인 인력양성 정책을 세워야 한다. 뿌리센터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공급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안 된다. 내국인 인력의 유입을 위해 금형업계가 하는 것처럼 체계적인 전문인력 육성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지금 대학의 신소재공학과 졸업생들은 대체로 현재 잘 나가는 산업인 반도체와 전기전자 분야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주조 관련 분야는 인력 공급이 전무하다시피 한데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주)영신특수강의 주조 생산라인. (사진=뿌리뉴스)

또한 고부가가치 업종 전환을 위해 시장 수요에 기반한 R&D지원정책이 필요하다. 새로운 성장동력 개발과 함께 기존 제품의 고도화를 지원할 수 있도록 정교하고도 과감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현재 국내 산업이 거의 한계에 도달한 상황이다. 이제는 발전전략을 명확하게 해야 하는데 독일, 일본과 같이 기술력이 뛰어난 중소기업 위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 기존에 대기업 위주의 경제정책을 펼쳤는데 이제는 중소기업 위주로 산업정책을 변경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제 곧 해가 바뀐다. 새해 목표는 어떤 것인가?

박성수 상무 -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된 상황이지만 해법이 없지는 않다. 단가가 높은 시장으로 가는 방법, 수출 확대, 효율성 향상 등 크게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자동화 등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기존제품의 고도화에 주력하여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지속할 것이다. 또한 현재 추진 중인 R&D사업의 역량을 강화하여 수출 확대를 위한 노력도 병행할 계획이다. 올해 100만불 수출탑을 받았는데 내년에는 3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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