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양산지청, 삼부금속 사업장 실태조사 착수

고용노동부 양산지청, 삼부금속 사업장 실태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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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1.05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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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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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까지 노동자 대상 임시건강진단 실시 명령

주물공장에서 일하던 60대 노동자가 납중독을 호소하자 고용노동부가 해당 사업장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섰다.

5일 고용노동부 양산지청은 “지난 12월 28일부터 밀양시 소재 삼부금속 사업장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부금속에 다니던 노동자 정 모씨는 지난달 27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주물작업을 계속하면서 심각한 납중독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한 바 있다. 이에 부산 ‘녹산노동자 희망찾기’와 ‘부·울·경 권역 노동자 건강권 대책위’도 기자회견에 함께하여 녹산공단과 밀양공단 소재 주물공장 노동자들의 납중독 발병에 대해 고용노동부의 실태조사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양산지청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두 차례에 걸쳐 삼부금속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안전보건공단을 통해 작업환경측정 신뢰성 평가도 가졌다”며 “1달 후에 평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납중독을 호소하고 있는 정 모씨는 삼부금속에 다니기 이전에도 다른 주물공장에서 장기간 근무했기 때문에 관련 노동자들의 조사를 통해 납중독 이력을 추적하고 있다”며 “명확한 사유는 조사가 끝난 후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양산지청에서는 삼부금속 측에 이달 말까지 생산직 노동자 13명에 대한 임시건강진단 실시를 명령하였으며, 이 회사 퇴직자들도 추적해 납중독 증상이 있을 경우 근로자건강증진센터를 통해 검진을 받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양산지청 측에서는 작업자들의 건강진단과 작업환경 실태 파악 등을 통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도 조사할 계획이며, 납을 취급하는 사업장 실태 파악과 관리 방안 등을 본부에 건의했다.

한편 납중독 노동자 정 모씨가 다닌 삼부금속은 부산시 소재 녹산공단에서 장기간 납을 취급하는 주물공장을 운영해오다 지난해 5월 밀양으로 이전했다. 정 씨는 2002년 4월 이 회사에 입사해 16년간 납, 니켈, 주석, 아연, 동 등을 1350도로 녹여 합금한 후 자동차, 비행기 부품을 만드는 작업을 했다.

정 씨는 기자회견에서 “3년 전부터 손톱에 피가 나고 발톱에 진물이 나면서 통증이 왔고, 수면장애와 관절통, 어지러움까지 겹치면서 최근엔 기억력 감퇴 등으로 인지능력도 떨어지고 식사도 제대로 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이후 정 씨는 지난달 녹산상담소를 통해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요양신청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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