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물조합, 조합원사 경영애로 해결 위해 자구책 마련…“정부의 적극적 지원 필요”
주물조합, 조합원사 경영애로 해결 위해 자구책 마련…“정부의 적극적 지원 필요”
  • 엄재성 기자
  • 승인 2018.02.06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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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단가·환경규제·인력난 해결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업계의 자구노력과 정부의 맞춤형 지원이 불황 타개하는 지름길”
원부자재 가격의 대폭 인상과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해 국내 주물업계는 어느 때보다 힘든 상황을 맞고 있다. (사진=뿌리뉴스)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이사장 서병문)이 장기적인 불황에 빠져 있는 조합원사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최근 2년 간 업계의 5% 가량이 부도를 맞이할 만큼 업계 전체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주물업계는 최저임금 인상과 원부자재 가격의 폭등으로 인해 올해는 더욱 어려운 상황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물조합 권영길 전무는 “현장에서는 이미 인상된 최저임금이 적용되면서 채산성이 악화된 기업들이 많다. 게다가 몇 년 전부터 중국 정부가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중국에서 수입하던 원부자재 가격이 대폭 올라 경영난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권 전무에 따르면 지난해 톤당 196만원이던 주물산업 부자재인 후란수지의 경우 올해는 톤당 420만원까지 가격이 올랐다. 중국에서 전량 수입하는 후란수지의 경우 중국 내 환경규제로 인해 생산업체가 줄면서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폭등한 것이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원자재인 고철가격이 크게 오른 것도 부담이다. 제강사들과 달리 설비투자 여력이 부족한 주물업계의 경우 상대적으로 도금이 안 된 고품질의 스크랩을 사용하는데 가격에 대한 부담이 제강사들보다 클 수 밖에 없다.

또한 현 정부가 추진 중인 탈원전정책도 근심거리다. 국내 주물업계의 경우 대체로 제조원가에서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10~15% 가량인데 탈원전정책으로 산업용 전기요금이 인상될 경우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권 전무는 “주물산업의 경우 전체 제조원가에서 원부자재 가격이 50%, 전기요금이 10~15%를 차지한다. 그리고 인건비가 대개 20% 가량을 차지하는데 한 꺼번에 원가가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납품단가의 경우 크게 오르지 않고 있어 업계에서는 상당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주물조합은 조합원사들의 경영안정을 위해 조합 차원에서 수요대기업들과 납품단가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을 비롯한 일부 대기업들이 원자재가격 인상을 반영하는 등 어느 정도 성과가 있기는 했다”고 밝힌 권영길 전무는 “대기업들과 달리 1차 및 2차 벤더에서 반영을 제대로 해 주지 않는 경우도 많아 주물업체들이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주물공장 노동자의 납중독 사건과 김포시 일대에 대한 감사원의 특별감사 등 환경관련 문제들도 주물업계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주물업계가 자체적인 환경설비를 확충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영세기업들의 경우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곳도 많기 때문이다.

주물업계에서는 신기술 개발 등 자구노력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정부가 이를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사진은 특수강 주조업체 영신특수강이 개발하여 일본으로 수출 중인 기계부품. (사진=뿌리뉴스)

이와 같은 악재들을 해결하기 위해 주물조합에서는 하도급공정거래특별위원회, 환경개선특별위원회, 인재육성 및 인력수급 특별위원회 등 3대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주물조합은 2월 2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리는 제37회 정기총회에서 3대 특별위원회 위원장의 위촉식을 실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권영길 전무는 “현 정부 들어 공정거래법을 개정하는 등 중소기업의 납품단가 정상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이 많다. 향후 특별위원회를 통해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이 납품단가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고질적인 인력난과 관련해서는 “현재 주조분야의 경우 관련 교육기관도 거의 없는 실정이라 기술인력의 대가 끊어지는 상황에 있다”며 “사상공정(그라인딩 작업) 등 위험한 후처리작업이나 용해공정처럼 힘든 작업의 경우에는 외국인 노동자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인력난 해결을 위해 주조공학회와의 협력 등을 통해 기술인력을 육성하고, 로봇 자동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작업환경을 개선하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규제와 관련해서는 “상당수 업체들이 집진설비를 비롯하여 다양한 환경설비를 갖추고 있다. 다만 장비가 고가인데다 운영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에 업계에서 부담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이와 관련하여 정부의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조선과 자동차 등 수요산업의 불황으로 올해 역시 주물업계의 경영환경이 험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과 관련하여 권영길 전무는 “물론 올해도 주물업계에는 힘든 해가 될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많은 위기를 거치면서 국내 주물업계도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 원가 절감과 신기술 및 신제품 개발, 인력 육성 등을 통해 업계 스스로 기초체력을 다지고, 에너지절감설비와 환경설비 지원 등 정부의 맞춤형 지원정책이 더해진다면 국내 주물업계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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