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MK, 232조로 미국 투자 중단 '고려'

NLMK, 232조로 미국 투자 중단 '고려'

  • 철강
  • 승인 2018.03.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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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곽정원 jwkwa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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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부과 대상에서 슬래브 제외 않을 시 투자 중단
1,200여명 노동자 고용 중..대량 해고 예고도
미국내 판재류 가동률 90% 육박..트럼프 가동률 핑계 '어불성설'
특정국 대상으로 한 조치 더 '합리적'

▲ NLMK USA 펜실베니아 패럴 공장 전경

NLMK USA가 미국 펜실베니아주와 인디애나주 공장에 6억달러 투자계획을 무산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건은 슬래브 25%의 관세부과 여부다.

NLMK USA의 러시아 모회사 NLMK(Novolipetsk Steel Public Joint Stock Co) CEO 밥 밀러는 6일 미국 철강전문지 AMM과의 인터뷰에서 회사는 향후 5년간 인디애나 포티지와 펜실베니아 패럴 지역에 하공정 설비와 피니싱 설비 등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만약 232조 관세 부과 품목에서 슬래브가 제외되지 않는다면 회사는 투자를 중단할 수 있음은 물론, 오히려 미국 노동자들을 해고해야할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밥 밀러는 "NLMK USA는 현재 1,200여명의 미국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있다"며 "2009년 900명에서 33%가량이 늘어난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슬래브가 관세 부과 제외 품목에서 제외되지 않는다면 언제부터 노동자 해고가 시작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결정은 시장이 한다"며 "만약 우리가 증가한 생산원가를 감당할 수 없다면 해고는 매우 빠르게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NLMK는 현재 연간 200만톤 이상의 슬래브를 수입하고 있다. 미국내에서 슬래브 현물시장이 없기 때문이다. 이중 180만톤 가량이 뉴저지를 통해 패럴로 유입된다. 이 외 40만톤 가량은 포티지에서 사용된다.

NLMK USA가 수입하는 대부분의 슬래브는 모기업인 러시아 NLMK가 생산하고 있다. 소량이 브라질로부터 수입된다.

NLMK USA 수석부사장 제임스 뱅커 주니어(James M. Banker Jr) 역시 "대통령은 미국 철강산업을 보호한다면 명목 하에 미국 전체 철강생산의 15%를 차지하고 있는 슬래브 컨버터분야를 죽이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5%의 관세를 지출할 여력이 없다"며 "해당 관세는 제품 가격에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되면 소비자들은 미국 내에서 관세가 없는 브라질이나 러시아로부터 HBI나 DRI 혹은 선철을 수입하는 업체로 몰려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설비 가동률을 80%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판재류와는 관계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NLMK USA의 설비가동률은 90%에 달한다. 이는 미국 내 다른 판재류 공장도 마찬가지다. 또한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지난 해 펜실베니아 아연도금라인을 재가동하기도 했다. 생산능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는 현재 판재류 가동률은 매우 높다면서 상대적으로 가동률이 낮은 건설용강재와는 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 주요 철강업체들이 대부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미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현재와 같은 조치는 불필요하다"며 "슬래브 산업을 망치는 대신, 덤핑 판매나 보조금 지급 등 불공정한 거래를 자행하는 국가를 타겟으로 한 조치가 더욱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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