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폭탄 이슈에 불확실성 확대
2분기 가격 소폭 하락 전망…공급이슈에 하락 요인 상쇄
국제유가 회복과 미 달러화 약세, 미국과 중국의 인프라 확대정책에 힘입어 올해 상승세를 보였던 비철금속 가격이 2분기에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원자재 투자 위축으로 인해 조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각 품목마다 공급이슈가 여전해 반등의 기회는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최근 ‘2018년 2분기 전략광물 가격전망’ 보고서를 통해 미 트럼프 정부의 관세폭탄 등 무역전쟁 우려,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가속화 전망, 국제유가 조정국면 돌입 등 거시적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비철금속 가격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 세계경제 불확실성은 하락 요인
특히 최근 미국의 상황은 비철금속 가격 상승압력을 크게 제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미연준의 금리인상 및 자산축소 가속화 전망으로 미 달러 가치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국제유가도 OPEC의 감산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셰일오일 증산이 하방압력을 발생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과 미국의 인프라 확대계획은 건설수요를 촉진시키면서 가격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수요를 위축시키면서 이를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미시적인 측면에서 개별 품목별로는 공급이슈가 여전히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전기동의 경우, 올해 소비증가율이 공급증가율을 여전히 상회하면서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의 인프라 투자확대 정책으로 수요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반해 중국의 환경규제에 따른 제련소 감산규제 확대 및 스크랩 수입규제로 공급증가율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칠레, 페루 등 대형광산들의 노사계약 갱신도 2분기에 예정되어 있어 협상이 부진할 경우 노조파업에 따른 가동중단도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칠레 Los Pelambres 동광산에서 노사협상이 불발되면서 파업이 임박한 상황이다.
■ 공급이슈가 하방압력 일부 상쇄
거시경제 조건은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위험자산인 전기동 투자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겠지만 수급 측면에서는 공급부족이 발생하면서 하방압력을 부분적으로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분기 평균가격은 1분기에 비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점쳐진다.
아연은 1분기에 전기차 증산에 따른 아연소비 증가 및 신규 프로젝트의 부족에 따른 공급부족으로 지난 2월 평균가격이 톤당 3,540달러로 10년 래 최고가격을 경신할 정도로 가격 상승세가 뚜렷했다.
최근 조정기를 거치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LME 재고가 눈에 띄게 줄면서 가격상승 압력은 여전한 상황이다. 그동안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조정 과정으로 해석되는데, 이러한 조정을 거치면서 2분기에는 톤당 3천달러 중반 대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니켈시장은 국제유가 상승세와 전기차 배터리 수요증가로 소비가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의 니켈선철(NPI) 생산규제에 따른 공급차질이 상승압력을 가하면서 1분기 중 톤당 1만4,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가장 뜨거운 시장이 되고 있다.
올해 8만4,000톤의 공급부족이 있을 것으로 예상(우드매킨지 자료)되지만 최근 LME 창고 재고가 주요 비철금속 가운데 가장 높은 180일치에 이른다는 점에서 니켈가격은 톤당 1만3,000달러 초반대로 하향조정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전기차 배터리 수요 기대감이 높고 중국의 니켈선철 감산규제에 따른 공급부족이 이어지면서 가격하락 요인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