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친환경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 발주한다

현대상선, 친환경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 발주한다

  • 철강
  • 승인 2018.06.0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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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도연 기자 kimdy@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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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총 3조원에 달하는 친환경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국내 조선사들에 발주한다.

4일 현대상선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를 위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 각 2만3,000TEU급 7척과 5척을, 1만4,000TEU급 8척은 현대중공업에 발주한다고 밝혔다.

발주규모는 총 3조원 수준으로 국내 단일선사 발주량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 같은 현대상선의 대규모 발주로 수주 부족에 시달려온 국내 조선사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상선은 2만3000TEU급은 2020년 2분기에, 1만4000TEU급은 이듬해인 2021년 2분기에 인도받을 예정이며 각각 아시아~북유럽 노선과 미주 동안에서 운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이를 골자로 한 건조의향서(LOI) 체결을 위한 협의를 조선 3사에 통보했다.

현대상선의 이 같은 대규모 발주는 현대상선의 전략과 조선사들의 사정을 고려하면 상생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현대상선 최근 글로벌 해운사들은 합병 등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한 몸집 키우기에 나섰고 이에 발맞춰 현대상선도 2022년까지 100만TEU 운송 능력을 확보하겠다는 `100만TEU전략`을 세웠다. 이번 발주는 이러한 회사의 목표 달성을 위한 것이다.

현대상선은 현재 43만TEU 정도 선복량(적재 능력)을 갖고 있지만 이는 글로벌 해운사들과 비교가 안되는 수준이다. 때문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최소한 100만TEU 능력은 확보해야 한다. 따라서 현대상선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이 전부 인도되는 2021년에는 82만TEU 선복량을 갖추게 돼 어느 정도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러한 현대상선의 전략에 따라 20척을 국내 조선 3사에 나눠서 발주한 것은 인도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려는 현대상선의 전략적인 선택이다.

국내 조선 3사 입장에서는 일감 확보가 절실한 상황에서 이 같은 현대상선의 대규모 발주는 내년과 후년의 일감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재를 맞게 됐다. 설계에서 건조까지 들어가는 데 필요한 시간을 고려하면 당장 올해 실적 개선에는 도움이 안 되지만 내년과 후년 일감을 미리 확보했기 때문이다.

조선업체 관계자는 "국내에서 대규모 발주가 나온 적이 없었는데 수주가 가능해져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환영했다.

현대상선측은 조선소 독 확보를 위해 이른 시일 내에 협상을 완료해 LOI를 체결하고 건조선가가 확정되는 대로 건조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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