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회장을 제대로 뽑으려면 …
포스코 회장을 제대로 뽑으려면 …
  • 정하영 기자
  • 승인 2018.06.1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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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산업은 현재 세계적으로 공급과잉과 보호무역의 파도 속에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철강 강국인 중국과 일본에 둘러싸여 있다. 특히 이들은 구조조정과 구조개편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면서 우리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형편이다.

포스코 회장은 이런 위기 국면을 극복하고 포스코는 물론 우리 철강산업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포스코 사외이사들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사명감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물론 그들의 자율성을 보장해주는 일은 정부와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이다.
승계 카운슬이 밝힌 CEO의 요구역량은 회사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 능력, 경제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 비핵심 분야 구조조정 전략 유지 등이다.

가장 먼저 뽑은 회사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 능력은 포스코와 철강산업에 대한 이해가 도움이 되는 일이다. 따라서 포스코나 적어도 철강업계 출신 인사가 보다 적합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경제와 철강산업, 그리고 포스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비전을 제시하고 명철한 판단력과 과감한 추진력을 갖춘 인물이라는 얘기가 된다.

예를 들면 우리는 중국에서 제대로 된 상공정(STS)을 갖고 있는 유일한 나라다. 중국은 오래 전부터 철강산업과 시장을 외국에 내주지 않고 있다. 그런 철강산업의 국가적 전략이 수립되기 이전에 장가항포항불수강 투자가 이뤄졌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중국의 성장과 철강산업의 글로벌화를 예견하고 시장을 선점하는 투자 결정을 내린 것은 김만제 회장이었다.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과 그에 대응한 과감한 실행력 역시 신임 회장에게 요구되는 일이다.

어떤 외압에도 굴복하지 않고 원칙을 지키는 용기, 부정부패와 사리사욕을 멀리하는 윤리의식, 경제적 효율성 못지않게 사회적 가치에도 중점을 둬야 한다.
시대정신과 혜안을 갖고 4차산업혁명, 남북경협 등 새로운 변화를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 더불어 임직원들에게 자부심과 혼연일체의 주인의식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마지막으로 간과해서는 안 되는 일은 포스코 회장은 포스코 그룹에 한정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포스코가 완전 민영화되긴 했지만 그 근원은 대일청구권 자금이라는 공적자금에서 시작되었다.
실제로 국민들의 정서상 포스코에 대한 생각은 일반 기업들과는 다르다. ‘제철보국(製鐵報國)’이라는 사명감에 대한 아련한 추억과 함께 애정과 관심도 유별나다. 

철강산업 전체 차원에서의 포스코, 업계 리더 역할에도 보다 큰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금 국내 철강업계가 처해 있는 과제는 한 둘이 아니다. 세계적 보호무역, 정부의 친노동, 친환경, 복지 우선 정책은 기업의 경쟁력을 저해하고 있다. 특히 산업구조상의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한 구조조정과 구조개편도 불가피하다.

특히 수요가 등 외부 생태계뿐만 아니라 철강산업 내부 생태계를 강건화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 국내 철강업계가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 상생할 수 있게 된다.

이런 훌륭한 인물이 선임되기 위해서는 사외이사들의 책임감과 그 어떤 권력으로부터도 독립됨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부디 노경협의회와 중우회에서 원했듯이 현재 진행 중인 CEO 신임 절차에 신뢰가 가고 좋은 CEO를 선임했다는 후일담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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