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용 디에이치테크(주) 대표이사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에 경영부담 커”

황소용 디에이치테크(주) 대표이사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에 경영부담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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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7.1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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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부산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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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등 제조업 분야, 원가 절감 절실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 많아”

황소용 디에이치테크(주) 대표이사. (사진=철강금속신문)
황소용 디에이치테크(주) 대표이사. (사진=철강금속신문)

현재 국내 철강업계를 비롯하여 조선, 자동차 등 주력산업들은 미국발 보호무역과 함께 중국 등 후발국의 추격으로 인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처럼 전반적인 국제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국내적으로는 최저임금의 대폭 인상과 함께 노동시간 단축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정부가 최근 경영계에서 주장한 것과 같은 산업별 최저임금 구분적용과 인상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환경업체로서 철강산업용 냉각탑과 수처리설비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황소용 디에이치테크(주) 대표이사는 “노동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의 취지는 바람직하지만 현재 국내 경제상황에서 중소기업들이 버틸 재간이 없다”며 “산업별 최저임금 구분 적용과 인상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소기업에서는 사람이 필요해도 취직을 하려고 하지 않아서 오히려 구인난으로 애로사항이 많다. 현재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이익을 보는 것은 외국인 노동자들 뿐”이라며 중소기업계의 현실을 설명한 황 대표는 “각 산업마다 창출하는 부가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획일적인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각 산업별 특성에 맞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디에이치테크(주) 경영진. 가운데가 황소용 대표이사. (사진=철강금속신문)
디에이치테크(주) 경영진. 가운데가 황소용 대표이사. (사진=철강금속신문)

이어 “노동시간 단축 또한 일과 가정 양립이라는 취지는 좋지만 기계설비 등을 비롯한 수주산업에서는 적용하기 어려운 대책”이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에 따르면 현재 부산경남지역은 지역의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조선업의 불황으로 인해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당사의 경우 상반기에는 전년과 비교해 큰 문제는 없었다”고 밝힌 황소용 대표는 “문제는 하반기에도 경기가 나아질 전망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전방산업인 철강산업의 주 수요산업인 조선, 자동차, 건설경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철강 관련 설비업체들에게도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디에이치테크(주) 전경. (사진=철강금속신문)
디에이치테크(주) 전경. (사진=철강금속신문)

황소룡 대표가 보는 정부 노동정책의 가장 큰 문제점은 원가경쟁력 하락으로 인한 전반적인 산업경쟁력 약화다.

그는 “최근 대규모 조선해양 프로젝트를 싱가포르 업체들이 ‘싹쓸이’ 했어요. 왜냐면 조선해양 분야에서 원가 중 가장 큰 분야를 차지하는 것이 인건비인데 싱가포르 업체들이 동남아시아의 저렴한 노동력을 활용하기 때문에 한국 조선업체들보다 가격경쟁력에서 훨씬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국제경쟁이 치열한 상황인데 새 정부가 추진하는 최저임금 대폭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은 우리 조선해양업계는 물론이거니와 제조업 전반의 국제경쟁력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큽니다”라고 우려했다.

“국내 제조업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후발국의 저가 공세를 방어할 수 있도록 원가 절감이 중요하다”고 설명한 그는 “하지만 인건비 인상 등을 비롯한 악재가 많아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신시장 개척 등 기업의 자구노력도 필요하지만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있어야만 정부가 강조하는 혁신성장도 가능다는 것이 황소용 대표의 의견이다.

마지막으로 황소용 대표는 “혁신성장과 균형성장,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모두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가능하려면 우선 국내 기업들이 건실하게 운영될 수 있어야 합니다. 정부에서 이 점을 염두에 두고, 기업의 현실에 맞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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