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최정우 회장, "신성장 사업 보다 집중해 나갈 것이다"

포스코 최정우 회장, "신성장 사업 보다 집중해 나갈 것이다"

  • 철강
  • 승인 2018.07.27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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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도연 기자 kimdy@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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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 질의 응답

포스코 제 9대 회장으로 공식 선임된 최정우 회장은 기자들과 만난자리에서 포스코의 새로운 가치와 방향을 설명했다.

최 회장은 먼저 포스코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제철보국의 경영이념으로 오늘의 성공을 이뤄낸 포스코가 앞으로 100년 기업으로 다시 서기위해서는 새로운 가치로 재무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포스코의 새로운 가치는 국가, 사회와 더불어 성장하고 기업시민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과의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함께 공유하고 파트들과 함께 성장해 산업 생태계를 강건화하는 것이 포스코의 경쟁력으로 이어져 더 강한 기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자리 창출, 사회적 이슈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건강한 생명력이 오래 지속되도록 하겠다며 이것이 포스코 100년 기업이 지향하는 새로운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첫 걸음으로 외부의 모든 분들께 러브레터를 받고 있고 새로운 가치를 위해 가감 없이 의견을 듣겠다고 밝혔다.

Q. 현재 국내 철강업계의 가장 큰 이슈가 통상문제 인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 현재 국내 철강기업들은 주요 수출국으로부터 통상규제 받고 있다.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수출 쿼터 적용, 유럽 세이프가드 발동 등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현 상황이 확대되고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주요시장에서의 글로벌 경쟁은 강화될 것이다. 미국의 뮤역규제로 고율의 관세를 받고 있는데다 무역 확장법 232조에 따라 쿼터가 적용되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의 대미 수출이 2016년 대비 86% 감소했다. 열연과 냉연 제품이 고율의 관세를 적용받고 있기 때문인데 현재 연례재심을 통해 관세율을 낮추도록 노력하고 있다.

EU의 세이프가드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 선제적으로 EU에 올해 목표의 80%를 이미 판매 했기 때문에 올해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현지에서 생산하기 어려운 월드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전략적으로 수요를 확보해 나가고 통상전문 인력을 확보 및 활동을 대폭 강화해 현재의 통상 문제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현재 수출물량의 25%가 현지 생산에 사용되는데 현지 생산체제를 강화해 의존도는 높여나갈 것이다.
 

Q. 철강 본원경쟁력 강화와 신사업에 대한 전략은?

- CEO추천위원회와의 면접에서도 질문을 받았지만 철강은 고급화, 차별화 전략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그룹사 신성장 사업은 더욱 더 역량을 집중할 것이고 연말이 되면 이에 맞춰 조직개편도해서 보다 강하게 추진해 나가겠다.
 

Q. 여러 회장 후보군이 있었는데 회장이 될 것으로 생각했는지?

- 포스코 후보자 육성 프로세스에 의하면 포스코에서 5대 본부장과 주요 5대 계열사 사장이 1차 후보군에 들어간다. 포스코켐텍 사장도 5대 계열사 안에 들어가서 후보군에 포함된다.

포스코켐텍 사장으로 가면서 그룹 CEO가 되려면 계열사 CEO를 경험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포스코켐텍이 신성장 사업군을 맡고 있기 때문에 2년 뒤에는 회장에 강력히 도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권오준 회장이 사임하면서 마음이 바빠졌다. 지난 3~4개월 동안 CEO가 되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매일 메모를 하는 등 많이 준비했다. 후보추전위원회에서도 이러한 내용을 충분히 말씀 드렸다. 이사회에서 발표한대로 철강 그 이상을 넘어서 그롭과 신성장을 이끌어 가는데 다양한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집중해서 위대한 포스코를 이끌어 가겠다.
 

Q.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향후 개혁과제에 반영할 계획인데, 레브레터 내용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 현재까지 러브레터가 2000건 정도 들어와 있는데, 아직도 포스코의 갑질이 많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이런 부분은 무엇보다 신속하게 바꿔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또 50년 전에 포항 바닷가에서 어부셨던 아버님이 기꺼이 땅을 내주면서 상당히 자랑스러워했다는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Q. 신성장 사업 중 특별히 눈 여겨 보고 있는 분야는?

- 포스코의 신성장 사업은 에너지 소재 분야다. 배터리와 에너지 저장 소재인데 포스코ESM에서 양극재와 포스코켐텍에서 음극재를 생산해 LG화학이나 삼성 SDI에 공급하고 있다.

우선 R&D와 마케팅 등에서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이 두 회사의 통합 등을 계획하고 있다. 지속적인 개발과 투자를 통해 2030년 세계 시장의 20%, 매출 15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역할은?

- 서울대 송호근 교수를 통해 포스코가 새로운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가치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들었다. 최근 저서한 ‘혁신의 용광로’라는 책에서도 이것을 강조하고 있는데 새로운 시대, 미래세대를 위해 포스코 역시 혁신해야 하며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Q. 비엔지니어 출신의 첫 CEO라고 하는데 그동안과의 차별화를 위한 계획은?

- 한 회사에서 30년 이상을 일했다면 그 분야에서 전문가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현장에서의 원가관리, 감사, 분석, 관리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무를 해왔다. 특히 원가관리는 원료에서부터 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이해해야 한다. 새로운 기술이 원가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도 알아야 하고 이를 경험으로 미래 전략도 세우고 있다.

 그래서 저는 철강 전문가가 아니라 철강업 전문가라고 생각한다. 철강업 전문가로써 효율이 떨어지는 공정이나 기술이 잔존하고 있는지, 경제성이나 상업적인 면에서의 점검이 필요하면 이런 부분을 개혁 과제에 포함해 보다 강한 체질의 포스코로 변화시키겠다.
 

Q. 대북사업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들었다.

- 내화벽돌을 제조하고 있는 포스코켐텍은 현재 이와 더불어 신성장 에너지 소재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포스코켐텍이 생산하고 있는 제품 중 내화벽돌은 원료가 마그네사이트다. 마그네사이트는 현재 전량 중국에서 톤당 170~180만원의 고가에 수입하고 있다.

그런데 북한은 마그네사이트 매장량이 세계 2위다. 때문에 2007년에 검토를 한 바 있다. 북한은 철광석, 원료탄, 마그네사이트 등 포스코가 필요한 원료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남북경협의 실수요가로서 협력할 수 있다. 인프라 구축은 포스코 건설이, 제철소에 대한 투자 등은 포스코가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연말 조직개편 구상은?

- 연말 대대적인 인사를 한다면 불안해서 임직원들이 업무를 할 수 있겠나, 우선은 조직을 안정화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다만 신성장 분야에 있어서 조직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본다. 새로운 분야는 외부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기존 포스코와는 다른 보다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 실행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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