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최정우號에 거는 기대

포스코 최정우號에 거는 기대

  • 철강
  • 승인 2018.08.01 06:00
  • 댓글 1
기자명 에스앤엠미디어 sn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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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포스코 회장들은 취임과 함께 다양한 행보를 보였다.
생산현장을 찾는가 하면 협력업체를 찾는 회장도 있었다. 파격적으로 수요업체를 직접 찾아 납기·가격·품질 등의 애로사항을 경청하며 현장에서 답을 찾으려는 회장도 있었다. 지난달 27일 임시주총을 통해 선임된 제9대 최정우 회장도 포항제철소 2고로 생산 현장을 첫 번째로 찾았다고 한다.
최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형식보다는 실질, 보고보다는 실행, 명분보다는 실리를 강조했다.

또한, 스웨덴의 아삽과 같은 350년 역사는 아니더라도 50년에 이어 100년 기업 포스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새로운 3대 개혁방안을 제시했다.

고객·공급사·협력사와 함께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비즈니스 위드 포스코, 더 나은 사회를 함께 만들어 나가는 소사이어티 위드 포스코, 신뢰와 창의의 기업문화를 함께 만들어 나가는 피플 위드 포스코가 그것이다.

최근 고객사, 공급사, 협력사 등 공급망 측면(Supply Chain)에서 보면 포스코가 과거와 많이 바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아직도 노력해 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포스코는 2000년 10월 민영기업이 되기 전에는 철강업계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양질의 값싼 철강제품을 생산해 자동차, 조선, 건설, 기계 등에 공급해 수요산업 성장에 일조해 온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포스코에서 소재를 조달해 가공·판매하는 철강 제조업체, 유통 및 가공업체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과거와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철광석과 원료탄, 부원료 등 원료가격 인상을 이유로 이것을 제품가격 반영이 잦다 보니 일부 수요업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이다.  업계와 상생(相生)의 모범을 보여야 할 포스코에 대해 갖는 실망감을 해소할 수 있는 길은  포스코  밖에 없다.

2018년 상반기 포스코의 경영실적을 들여다보면 1분기 영업이익은 1조1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 증가, 2분기 영업이익은 8,22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나 증가해 여전히 두자릿수 증가율을 이어오고 있다.

포스코 소재를 조달해서 이를 재가공하는 제조업체 및 유통업체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5~2.0%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만, 매년 소재가격 인상분을 납품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적자기업도 늘고 있다.

철강 생산업체 한 관계자는 오는 9월 미국 노동절 이전에 발표될 것으로 예정돼 있는 대(對) 미 자동차 부품 수출에 대한 25% 관세 폭탄이 현실화되면 자동차용 부품 소재와 관련된 산업생태계 자체가 붕괴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바다에는 고래만 사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물고기들로 인해 생태계상 먹이사슬이 이어지듯이 산업현장도 마찬가지다. 함께 가야함이 마땅하다.

새롭게 돛을 올린 포스코의 최정우 호(號)도  소재 공급사, 가공업체, 수요업체들과 상생(相生)할 수 있게  맏형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 남의 눈에 눈물을 흘리게 하기 보다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지금 포스코가 해야 할 역할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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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2018-08-01 16:42:11
너무 가슴에 닿는 얘기입니다. 제발 POSCO가 상생의 차원에서 한국철강업을 바라보고 선도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