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해양플랜트 공장, 20일부터 조업 중단

현대重 해양플랜트 공장, 20일부터 조업 중단

  • 철강
  • 승인 2018.08.0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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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윤철주 기자 cjy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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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사장 강환구) 해양플랜트사업부가 오는 20일부터 조업을 중단한다. 현대중공업이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조업을 멈추기로 결정한 것은 해당 분야의 작업장 준공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완료된 해양플랜트 프로젝트가 끝난 이후 일감이 완전히 바닥난 상태다. 지난 2014년 11월 체결한 아랍에미리트 건 이후 45개월 가까이 수주실적이 없기 때문이다.

  강환구 사장은 지난 6월 직원들에게 보내는 담화문을 통해 “마지막 프로젝트가 끝나면 일감을 새로 확보할 때까지 해양플랜트 야드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으로 현대중공업은 생산원가 감소방안을 강구해 새로운 수주를 따내겠다는 전략이다.

  그럼에도 조업 중단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주경쟁에서 제품 설계에 이르기까지 1년 이상 소요되기 때문이다.

  해양플랜트 분야는 하나의 프로젝트 수주액이 ‘조’ 단위에 달하는 거대 조선 시장이다. 한 때는 국내 대형 조선소들이 잇달아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며 조선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거론됐다.

  하지만 국제유가 하락으로 시장 규모가 위축된 상황이다. 수요가들이 채산성이 떨어졌다고 판단해 발주가 줄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국내 조선사 경우 중국과 싱가포르 등 경쟁국들의 저가 공세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쟁국들의 인건비는 국내 3분의 1 수준으로 알려졌다.

  원가절감 방안을 찾지 못하거나 경쟁국들을 압도하는 높은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국내 해양플랜트 산업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국내 조선사들이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미래의 먹거리로 불리던 것은 이제 옛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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