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 둔화 심상치 않아

中 경기 둔화 심상치 않아

  • 일반경제
  • 승인 2018.11.1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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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기자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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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판매 20여년 만에 첫 마이너스 성장 전망
제조업 PMI도 하락, 부동산 시장도 불안정

최근 중국의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되고 있어 향후 글로벌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중국물류관리협회(CFLP)가 대기업 중심으로 조사하는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2을 기록하며 지난 5월 51.9를 기록한 이후 하락 추세가 이어지며 지난 2016년 7월 이후 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전망치 50.6 및 전월 지수값 50.8을 모두 밑도는 것인데,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최근 제조업 활동 확장세가 점차 약화되는 추세로 해석되고 있다.

중소기업 중심으로 조사가 이뤄지는 차이신(Caxin) 제조업 PMI는 50.1을 기록하며 시장전망치 및 전월치 50을 소폭 상회했지만 지난해 10월의 51에는 크게 못미쳤다.

PMI 외에 다른 실물경제 지표도 악화되고 있다. 특히 성장률이 크게 나타났던 자동차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며 내수경기 둔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 9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 발표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국 자동차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1.7% 감소한 238만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7월부터 4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감소한 것인데, 이로 인해 1~10월 누적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1% 감소했다. 남은 2개월의 판매량 전망도 밝지 않아서 올해 중국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는 3·4선 (소규모) 도시들이 이끌어왔는데, 올해는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이들 지역에서 구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됐다. 소비자들이 지난해 자동차 구매세 혜택을 보려고 과도하게 앞당겨 소비한 것도 올해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에 중국의 생산자물가는 지난해보다 상승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작년 동월보다 3.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PPI 상승률은 지난 6월 4.7%를 기록한 이후 4개월째 줄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중국 내 원자재 수요 감소와 제조업 활력 부진이 가장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고, 미국과의 무역 분쟁에 직면해 경제 압력이 점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경제성장률도 하락세가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 기록한 6.4% 이후 최저치인 6.5%를 기록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파 속에서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로 인해 중국공산당 핵심 의사결정 기구인 정치국은 지난 10월 31일 회의에서 "경제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고 일부 기업들의 경영상 어려움이 크다"며 중국 경제가 현재 강한 하방 압력을 받는 어려운 처지에 있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하며 경기부양책을 확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여졌다.  

그동안 중국 내수경기의 불쏘시개 역할을 했던 건축ㆍ부동산 경기도 악화되고 있다. 최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극심한 부동산 투기로 중국 전체 도시 주택의 5분 1이 빈집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략 5천만채가 넘는 막대한 규모인데, 대부분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물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서남재경대학 간리 교수는 "만약 부동산 버블이 붕괴하면 빈집 소유주들이 일시에 이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때 주택가격은 더욱 추락해 중국 경제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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