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 유치보다 국내 산업계 보호가 먼저다"
"외자 유치보다 국내 산업계 보호가 먼저다"
  • 방정환 기자
  • 승인 2018.11.14 06: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전남 광양의 산업단지에 투자를 신청한 외국기업이 국내 알루미늄 업계에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해당기업은 중국의 2위 알루미늄 압연업체인 밍타이 알루미늄(Mingtai Aluminium)으로, 이 업체는 광양알루미늄공업이라는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광양 인근 산업단지에 연산 1만톤 규모의 알루미늄 판재ㆍ포일 생산공장을 세우려 하고 있다. 이미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과 투자협약까지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투자 유치는 고용효과를 유발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투자 유치에 앞서 반드시 감안해야 하는 사안이 있다. 국내 산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가장 최우선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밍타이는 일반연포장용 포일제품에서부터 2차전지용 양극박까지 생산할 수 있는 중국 최대 알루미늄 압연업체 중 하나로, 품질과 원가경쟁력을 고추 갖춘 수직계열화 된 기업집단으로 꼽힌다. 이러한 기업이 국내에 진출할 경우, 국내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밍타이가 한국에 진출하려는 것은 국내시장 보다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으로의 우회수출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 미국은 전 세계를 알루미늄 제품 수입에 대해 쿼터 제한과 추가관세 10%를 부과 중이다. 이와 별도로 중국 업체에 대해서는 덤핑관세와 상계관세를 합해 100%가 넘는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사실상 중국산 수입을 막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밍타이가 국내에서 생산하게 된다면 한국산 제품으로 미국에 수출할 수 있게 된다.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미국 수출을 확대하면 미국으로부터 덤핑과 쿼터 제한 등 새로운 통상 이슈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 국내 업체의 수출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또 다른 중국 업체도 한국 투자를 추진한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어 관련업계의 긴장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국가 기간산업인 알루미늄 산업의 균형 잡힌 발전을 위해서 현재로서는 국내 산업계 보호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국내 알루미늄 시장은 약 10조5,000억원 규모인데, 대부분 영세한 규모의 업체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이 1.3%에 불과할 정도로 업황도 좋지 못하다. 더군다나 값싼 중국산 알루미늄 제품이 유입되면서 업계 생존까지 염려되고 있다.

더군다나 매년 최저임금이 크게 올랐고, 근로시간 단축이 1~2년 내에 대부분 해당될 것이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커져 경영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는 상황인데, 중국의 대형 알루미늄 업체가 국내에 진출하게 되면 국내 업계의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밍타이는 이미 지난해에도 다른 지역에 투자를 추진했는데,  해당 지방자치단체도 산업단지 분양에 애를 먹고 있었지만 국내 산업 보호의 필요성 때문에 받아들여지지 않은 바 있다. 이번에도 당장 수백명의 고용효과만 보고 국내 산업계 위기를 초래하는 소탐대실(小貪大失)의 우(愚)를 범하지 말아야만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