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인 릴레이 인터뷰(2) (현대제철 영업본부장 함영철 전무)

철강인 릴레이 인터뷰(2) (현대제철 영업본부장 함영철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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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2.2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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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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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역할은 즐기면서 일하는 조직을 만드는 것"
함영철 전무, 32년전 인천제철 입사부터 ‘철강인’
리더의 조건, 직원들에게 비전 제시로 지속성 확보
“시대가 우리를 놔두지 않는다. 실력 없으면 즐길 수 없다”

현대제철은 우리나라 제철소 경쟁시대를 연 장본인이다. 순수 민간자본에 의한 제철소 건설에 대해 우리 철강인들은 환영과 함께 우려의 생각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대제철은 그런 우려를 깨끗이 불식시키고 1,200만톤의 일관제철소를 단기간에 건설하고 세계 5위 한국 철강산업의 양대 축으로 우뚝 서게 됐다.

200610월 일관제철소 기공식 이후 201011고로 화입식과 4월 준공식을 가졌다. 그 후로도 확장을 위한 건설은 계속돼 201393고로 화입식으로 일관제철소 건설은 일단락된다. 201510월 특수강공장 준공으로 모든 확장 건설은 마무리됐다. 이후 약 3년간의 안정기를 거쳐 일관제철소 건설과 확장을 주도했던 우유철 부회장과 강학서 사장이 물러나고 2019년 김용환 부회장이 선임됐다.

그래서 철강인들은 2019년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건설 시대에서 순수 가동 시대로 전환한 해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그 새로운 시대의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인천공장을 비롯해 국내 7개 공장에서 약 2,250여만톤의 철강재를 생산 판매해 20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세계 12위의 대형 철강사로 부상했다.

현대제철의 판매를 총 책임지는 영업본부장이 함영철 전무다. 그는 1988년 현대그룹 공채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신입사원 연수교육을 거쳐 발령이 난 첫 직장이 현대제철의 전신인 인천제철이었다. 철강인으로 첫 발을 디딘 지 어언 30여년의 성상이 흘렀다.

함 전무는 당시 인천제철은 매출액 1조도 되지 않는 규모였는데 회사의 성장과 함께 오늘에 이르게 됐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철강 회사 성장의 축은 볼륨(Volume)'이라는 철학을 제시했다. 대부분이 질을 중시하는 요즘으로서는 다소 독특한 주장이다. 그러나 현대제철이 삼미특수강과 강원산업, 한보철강 인수, 그리고 당진제철소 건설이라는 양적 성장을 질로 연결시켜 온 것을 보면 철강산업의 특성의 하나로 이해된다.

그러면서 변화의 시대 리더의 역할은 각 구성원들의 다름을 인정하고 직원들이 즐기면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이라 강조했다. “업무는 이제 시스템으로 해나가는 시대다. 관습적 업무에서 탈피해 개인의 특성을 살리면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선배들이 새로운 세대에 맞출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진정한 리더는 성과를 내고 직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지속성을 확보해 나가는 역할이라며 선배들의 역할은 후배들에게 활력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Q. 새로운 CEO가 부임했다. 현대제철 영업본부의 미래상은?

A. 건설의 시대를 마무리하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선도 철강사로서의 질적인 도약을 준비하는 계기로 이해하고 있다. 영업부문은 고객과의 최접점에서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고 영업 저변을 확대하여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본다. 그를 위해 명확한 비전 공유, 역동적인 조직 문화 구축, 개인 역량 제고를 통해 목표와 성과를 달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리더의 역할은 즐기면서 일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실력이 없으면 즐길 수 없다
리더의 역할은 즐기면서 일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실력이 없으면 즐길 수 없다

 

Q. 올해 영업본부의 외형과 내용상 변화는?

A. 외형적으로는 강관영업사업부와 후판영업사업부를 에너지조선사업부로 통합하는 등 고객사별로 조직을 개편했다. 아울러 판재해외영업실을 확대 개편하여 패키지 영업 강화와 자동차용 고부가강 판매를 확대코자 한다. 내부적으로는 국내외 마케팅 네트워크을 강화해 현장의 목소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영업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제품별 전문가 육성도 올해 중요한 목표 중의 하나다.

 

Q. 2018년 경영실적 평가와 향후 대응전략은?

A. 지난해 수요산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선제적 시장 대응으로 양호한 실적으러 달성했다. 당사의 다양한 제품군 특성상 단순히 이익률만으로 경쟁사와 영업적 성과를 비교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판재류 실적만 고려하면 포스코 이상의 수익성을 확보했다. 다만 전기로 부원료 가격 급등 분이 제품 가격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고 통상임금 관련 1차 소송 패소, 하반기 파업으로 인한 손실 등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올해는 자동차강판 및 내진철근 등 글로벌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실현할 것이다. 또한 철근 가격협상 체계 변경 등 시황과 원자재 변동분을 반영하는 시장가격 선도로 내실있는 발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Q. 2019년 대외환경 전망과 현대제철 실적 전망은?

A. 미중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국내도 건설투자 감소로 성장률이 둔화될 전망이다. 자동차 등 수요산업 부진으로 철강재 수요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다. 현대제철은 고부가 글로벌 차강판 시장 확대 및 조선용 후판 수요 대응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Q. 올해 중국의 철강 가격 전망은?

A. 최근 2년간 중국은 철강설비 폐쇄 및 환경감산 등 공급을 축소한 반면 수요산업은 견조세를 유지해 철강가격이 높게 유지됐다. 그 덕에 저가 중국산 수입이 줄어 긍정적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2018년 환경정책 환화로 철강재 공급 증가와 미중 무역 분쟁 촉발로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돼 중국 철강재 가격 급락, 저가 중국산 수입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다행히 최근 미중 무역분쟁 완화 및 중국 경기부양 기대로 철강가격이 소폭 상승 전환하고 있고 2월 이후 건설공사 재개되면 본격적인 회복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철강사 성장은 축은 볼륨(Volume)이다. 회사가 크면서 현 위치까지 오게 된 것이다.
철강사 성장의 축은 볼륨(Volume)이다. 회사가 크면서 현 위치까지 오게 된 것이다.

Q. 미중 무역 분쟁의 향방 및 철강산업 영향은?

A. 미중 무역 분쟁은 미국이 국제사회의 패권 경쟁에서 중국의 도전을 뿌리치기 위한 것으로 쉽게 해결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무역불균형 뿐만 아니라 기술탈취, 신장-위구르 인권 문제, 대만 문제 모든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향후 미국은 국제사회 패권을 위해 중국에 지속적인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이고 중국은 미국과의 전면전을 피하면서 내부 실력을 키워가는 방향으로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철강업계는 미중 분쟁 불확실성에 따른 철강 가격 변동폭 확대에 빠르게 대응해애 할 것이고 한편으로는 중국의 내수 부양책에 따른 철강 수요 확대 가능성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Q. 시대적 도전에의 응전(경쟁력 강화) 방안은?

A. 보호무역주의와 주요 수요산업의 회복 지연, 엄격해지는 환경 규제 등 경영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해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속 성장의 기틀을 확고히 하기 위해 기본을 충실히 하며, 이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강재 기술역량 강화, 고객 대응체계 고도화, 제품 고부가화 추진 등 중장기 전략 과제를 선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향후 선정된 전략과제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에필로그)

나이가 들수록 멋있어 지는 사람이 있다. 오늘 만난 함영철 본부장이 그런 사람이다.

그를 처음 만난 것이 1995년이니 어언 24년이 넘었다. 인천제철 영업부 시절이다. 강원도 산골 출신이라 그런지 순박했다는 느낌이다. 지금도 함 전무에게서는 그런 비슷한 느낌이 난다. 이제는 거기에 원숙함과 매너까지 묻어난다.

철강 마케팅의 근간은 '수요산업을 견인하는 역할'이다
철강 마케팅의 근간은 '수요산업을 견인하는 역할'이다

 

1988년 입사해서 STS신규사업 부문으로 발령이 났다. 6년간 자료와 시장 조사, 그리고 구닥다리 컴퓨터를 통한 서류 작업에 밤샘작업을 허다하게 했단다. 1995년부터 영업부로 발령이나 그룹영업과 영업기획, 마케팅으로 성장해 왔다. 그가 생각하는 철강 마케팅의 요체는 수요산업을 견인하는 역할이다. 이것이 없으면 그건 철강 마케팅이 아니라는 얘기다.

또 리더의 역할에 대해서는 회사의 성장과 비전을 직원들에게 전달하고 그것이 개인의 비전과 미래상으로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란다. 다시 말해 직원들이 일할 욕심이 나게 만들고 또 지속성을 갖도록 해주는 역할이다. 그가 생각하는 조직은 즐기면서 일하는 집단이다. 그리고 이런 것들의 바탕에는 정도(正道)가 아주 기본적인 조건이란다.

그가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시대가 우리를 놔두지 않는다, 철강을 망라해 세계 전체가 그렇게 변하고 있다. 그런 변화를 자기 것으로 내재화시켜야 한다. 글로벌 인재가 되도록 실력을 쌓아야 한다. 그리고 실력 없으면 즐길 수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 달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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